역주 번역소학 권6·7·8·9·10

  • 역주 번역소학 권6·7·8·9·10
  • 번역소학 제6권
  • 외편(外篇)
  • [소학 외편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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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 외편 서문]


詩시 曰왈 天텬生烝民민샤 有유物믈有유則측시니 民민之지秉병彛이 주001)
민지병이(民之秉彛):
백성들이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 병이(秉彛)라 함은 인간 본연의 변하지 않는 도리(道理)를 굳게 지키거나, 지키는 사람. 또는 인간의 변함없는 도리 자체를 뜻하기도 함. 출전은 ≪시경(詩經)≫ 대아(大雅) 증민(蒸民)의 시구에서 비롯한 말로, ≪맹자(孟子)≫ 고자장구(告子章句) 상(上)에서는 병이(秉夷)로 표기하고 있음.
라 好호是시懿의德덕이라 야늘 孔공子ㅣ 曰왈 爲위此詩시者쟈ㅣ여 其기知디道도乎호뎌 故고有유物믈이면 必필有유則측니 民민之지秉병彛이也야 故고로 好호是시懿의德덕이라 시니 歷력傳뎐記긔며 接졉見견聞

번역소학 권6:1ㄴ

문야 述슐嘉가言언며 紀긔善션行야 爲위小쇼學外외篇편노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毛모詩시 주002)
모시(毛詩):
시경(詩經)을 달리 이르는 말. 중국 한나라 때의 모형(毛亨)이 전하였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다. 한초(漢初)의 모형 작이라고 하는 ≪모시(毛詩)≫ 대서(大序)에서는 “시에는 풍(風)·부(賦)·비(比)·흥(興)·아(雅)·송(頌) 육의(六義)가 있다.”라고 되어 있으며, 작자의 정치 목적을 위주로 하여 “풍-풍자, 아-바로잡음, 송-신에게 고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육의는 ≪모시≫가 지니는 경서로서의 권위와 더불어 오래도록 작시상의 범주가 되었으나, 부·비·흥의 해설이 없기 때문에 갖가지 상이한 해석을 낳았으며, 특히 흥(興)에 대하여 그렇다. 오늘날의 관점에 의하면, 풍(風, 풍속), 아(雅, 축하연), 송(頌, 제의)은 주로 용도에 따른 양식별이며, 부와 흥은 고대에 특유한 시의 표현법상 갈래들이다. 부(賦)는 신의 말씀을 전하거나 신을 찬미할 때 직접적으로 이를 서술하는 것으로, 서사시로 전개된다. 흥은 신과 사람을 매개하는 사물을 빌려 기원·축계(祝禊)·불운을 말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그 서술이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통용되며, 서정시가 이로부터 전개된다. 비(比)는 흥에서 발전한 표현 기교를 이름이다.
예 로 하리 모 을 내샤 여러 가짓 이 두시고 일마다 욜 법을 주003)
욜 법을:
할 법도를. 기본형 ‘다’에 의도법 선어말 어미 ‘-요-’를 넣어 말할이의 의향과 겸양을 나타낸다.
두시니 이 자뱃논 주004)
자뱃논:
지녀야 할. 기본형은 ‘잡다’인데 과거의 선어말 어미 ‘아잇〉앳(〉앗〉았)’이 통합되고 의도법 선어말 어미 ‘-오-’와 관형형 어미 ‘-’이 통합된 형태임.
常性이라 이 어딘 德덕을 됴히 너겨 다 야 孔子 주005)
공자(孔子):
BC551~BC479. 공자는 노(魯)나라 창평향 추읍현 산동성 곡부에서 태어났다. 자는 중니(仲尼), 이름은 구(丘)이다. 공자의 ‘자(子)’는 존칭 접미사임. 춘추 말기 사람으로 주나라의 봉건질서가 쇠퇴하여 사회적 혼란이 심해지자, 주나라 문왕시기의 제도로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사상은 인(仁)이며,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예의를 지키며 따르는 인(仁)을 지향하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그 정점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인(仁)을 단지 도덕규범이 아닌 사회질서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사상으로 생각했다. 향교의 대성전에는 문성왕(文成王)으로 받들어 문묘(文廟)에 봄과 가을로 제향을 드린다.
주006)
ㅣ:
공자가. ‘-ㅣ’는 낱말의 끝 음절이 모음으로 끝날 때 쓰이는 주격 조사임. 흔히 ‘딴이’라고 한다.
샤 이 詩시 지 사이여 그 도리 아뎌 이런로 주007)
이런로:
이런 까닭으로. ‘’는 장소를 드러내는 의존명사로 여기서는 ‘까닭’을 드러낸다.
여러 가짓 이리 이시면 일마다 욜 법이 잇니

번역소학 권6:2ㄱ

이 자뱃논 常性이론 로 이 어딘 德덕을 됴히 너겨 다 시니 녯 글월을 셔히 고며 내 듣본 일 조차 브텨 됴 말을 올이며 어딘 뎍을 주008)
뎍을:
행적(行蹟)을. 선행을.
긔록야 小쇼學 주009)
소학(小學):
중국 남송(南宋) 때 주자(朱子; 朱熹)가 제자 유자징(劉子澄)에게 소년들을 학습시켜 교화시킬 수 있는 내용의 서적을 편집하게 하고, 주자가 감수하고 가필(加筆)하여 편찬한 책. 1185년에 착수하여 2년 뒤 완성하였다. 본디 주자가 사마광의 〈대학(大學)〉을 주석하여 재편하면서 이에 대응시켜 아동을 위한 책으로 만든 것이 〈소학〉이다. 책의 구성은 내편 4권과 외편 2권으로 모두 6권인데, 이제 우리나라에 들어와 펴낸 〈번역소학〉에서는 이를 언해하면서 10권으로 간행한 것이다. 내편은 태교에서부터 시작하여 교육의 과정과 목표 자세 등을 밝히고 있는 ‘입교(立敎)’, 인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인간의 오륜을 설명하고 있는 ‘명륜(明倫)’, 학문하는 사람의 몸가짐과 마음자세, 옷차림과 식사예절 등 몸과 언행을 공경히 다스리는 ‘경신(敬身)’, 본받을 만한 옛 성현의 사적을 기록하여 놓은 ‘계고(稽古)’ 등 4권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내편에서는 유교사회의 도덕 규범과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들만을 뽑아서 정리하였다. 그리고 외편은 한나라 이후 송나라까지 옛 성현들의 교훈을 인용하여 기록한 ‘가언(嘉言)’, 선인들의 착하고 올바른 행실을 모아 정리한 ‘선행(善行)’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도리와 도덕의 원리가 집약되어 있어서 조선시대 널리 읽혔던 수신서인데, 〈번역소학〉과 〈소학언해〉 등 언해본을 간행함으로써 더욱 많은 일반인에게 보급되어 쉽게 읽혔음을 알 수 있다.
外외篇편을 노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모든 사람을 낳으시매 여러 가지 사물을 두게 하고 일마다 지켜야 할 법을 정하시니 백성들이 천성으로 타고난 도리다. 이런 어진 덕을 아름답게 여겨야 한다.’ 했거늘, 공자 이르시기를, ‘이 시경을 지은 사람이여. 그 도리를 아는가?’ 이런 까닭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으면 일마다 지켜야 할 법이 있으니 이는 백성이 타고난 천성이므로 어진 덕을 좋게 여겨야 한다 하시니, 옛 글을 자세하게 살펴보며 내가 듣고 본 일부터 좋은 말씀을 입에 올리며 어진 행적을 기록하고자 소학 외편을 만든다.
Ⓒ 역자 | 정호완 / 2011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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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민지병이(民之秉彛):백성들이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 병이(秉彛)라 함은 인간 본연의 변하지 않는 도리(道理)를 굳게 지키거나, 지키는 사람. 또는 인간의 변함없는 도리 자체를 뜻하기도 함. 출전은 ≪시경(詩經)≫ 대아(大雅) 증민(蒸民)의 시구에서 비롯한 말로, ≪맹자(孟子)≫ 고자장구(告子章句) 상(上)에서는 병이(秉夷)로 표기하고 있음.
주002)
모시(毛詩):시경(詩經)을 달리 이르는 말. 중국 한나라 때의 모형(毛亨)이 전하였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다. 한초(漢初)의 모형 작이라고 하는 ≪모시(毛詩)≫ 대서(大序)에서는 “시에는 풍(風)·부(賦)·비(比)·흥(興)·아(雅)·송(頌) 육의(六義)가 있다.”라고 되어 있으며, 작자의 정치 목적을 위주로 하여 “풍-풍자, 아-바로잡음, 송-신에게 고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육의는 ≪모시≫가 지니는 경서로서의 권위와 더불어 오래도록 작시상의 범주가 되었으나, 부·비·흥의 해설이 없기 때문에 갖가지 상이한 해석을 낳았으며, 특히 흥(興)에 대하여 그렇다. 오늘날의 관점에 의하면, 풍(風, 풍속), 아(雅, 축하연), 송(頌, 제의)은 주로 용도에 따른 양식별이며, 부와 흥은 고대에 특유한 시의 표현법상 갈래들이다. 부(賦)는 신의 말씀을 전하거나 신을 찬미할 때 직접적으로 이를 서술하는 것으로, 서사시로 전개된다. 흥은 신과 사람을 매개하는 사물을 빌려 기원·축계(祝禊)·불운을 말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그 서술이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통용되며, 서정시가 이로부터 전개된다. 비(比)는 흥에서 발전한 표현 기교를 이름이다.
주003)
욜 법을:할 법도를. 기본형 ‘다’에 의도법 선어말 어미 ‘-요-’를 넣어 말할이의 의향과 겸양을 나타낸다.
주004)
자뱃논:지녀야 할. 기본형은 ‘잡다’인데 과거의 선어말 어미 ‘아잇〉앳(〉앗〉았)’이 통합되고 의도법 선어말 어미 ‘-오-’와 관형형 어미 ‘-’이 통합된 형태임.
주005)
공자(孔子):BC551~BC479. 공자는 노(魯)나라 창평향 추읍현 산동성 곡부에서 태어났다. 자는 중니(仲尼), 이름은 구(丘)이다. 공자의 ‘자(子)’는 존칭 접미사임. 춘추 말기 사람으로 주나라의 봉건질서가 쇠퇴하여 사회적 혼란이 심해지자, 주나라 문왕시기의 제도로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사상은 인(仁)이며,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예의를 지키며 따르는 인(仁)을 지향하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그 정점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인(仁)을 단지 도덕규범이 아닌 사회질서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사상으로 생각했다. 향교의 대성전에는 문성왕(文成王)으로 받들어 문묘(文廟)에 봄과 가을로 제향을 드린다.
주006)
ㅣ:공자가. ‘-ㅣ’는 낱말의 끝 음절이 모음으로 끝날 때 쓰이는 주격 조사임. 흔히 ‘딴이’라고 한다.
주007)
이런로:이런 까닭으로. ‘’는 장소를 드러내는 의존명사로 여기서는 ‘까닭’을 드러낸다.
주008)
뎍을:행적(行蹟)을. 선행을.
주009)
소학(小學):중국 남송(南宋) 때 주자(朱子; 朱熹)가 제자 유자징(劉子澄)에게 소년들을 학습시켜 교화시킬 수 있는 내용의 서적을 편집하게 하고, 주자가 감수하고 가필(加筆)하여 편찬한 책. 1185년에 착수하여 2년 뒤 완성하였다. 본디 주자가 사마광의 〈대학(大學)〉을 주석하여 재편하면서 이에 대응시켜 아동을 위한 책으로 만든 것이 〈소학〉이다. 책의 구성은 내편 4권과 외편 2권으로 모두 6권인데, 이제 우리나라에 들어와 펴낸 〈번역소학〉에서는 이를 언해하면서 10권으로 간행한 것이다. 내편은 태교에서부터 시작하여 교육의 과정과 목표 자세 등을 밝히고 있는 ‘입교(立敎)’, 인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인간의 오륜을 설명하고 있는 ‘명륜(明倫)’, 학문하는 사람의 몸가짐과 마음자세, 옷차림과 식사예절 등 몸과 언행을 공경히 다스리는 ‘경신(敬身)’, 본받을 만한 옛 성현의 사적을 기록하여 놓은 ‘계고(稽古)’ 등 4권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내편에서는 유교사회의 도덕 규범과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들만을 뽑아서 정리하였다. 그리고 외편은 한나라 이후 송나라까지 옛 성현들의 교훈을 인용하여 기록한 ‘가언(嘉言)’, 선인들의 착하고 올바른 행실을 모아 정리한 ‘선행(善行)’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도리와 도덕의 원리가 집약되어 있어서 조선시대 널리 읽혔던 수신서인데, 〈번역소학〉과 〈소학언해〉 등 언해본을 간행함으로써 더욱 많은 일반인에게 보급되어 쉽게 읽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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