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선종영가집언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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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선종영가집언해 상
역주 선종영가집언해 상

중국 당나라의 영가(永嘉) 현각(玄覺)이 수행자가 선정에 들 때 유의할 점과 수행의 방법을 논의한 책으로 십단(十段)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송나라 행정(行靖)이 주를 달고 정원(淨源)이 과문(科門)을 수정하였는데 이것을 언해한 책이 ≪선종영가집언해(禪宗永嘉集諺解)≫이다. 세조가 직접 한글로 구결을 달고, 혜각존자 신미(信眉)와 효령대군 보(補) 등이 언해한 이 책은 세조 10년(1464년)에 간경도감에서 상·하 2권 목판본으로 간행

장영길

1950년 경남 언양에서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 수료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 취득

현재 동국대학교 교수

〈저서〉

15세기국어 음운체계 연구(1994), 홍문각

금강경언해 주해(1993, 공저), 동악어문학회

반야심경언해의 국어학적 연구(1995, 공저), 대흥기획

아미타경언해의 국어학적 연구(1997, 공저), 법보신문사

한산이씨 〈고행록〉의 어문학적 연구(1999, 공저), 태학사

〈논문〉

15세기국어 모음체계 연구(박사학위 논문) 외 다수.

역주위원

  • 선종영가집언해 상권 : 장영길

  • 교열·윤문·색인위원

  • 선종영가집언해 상권 : 박종국 홍현보
  • 편집위원

  • 위원장 : 박종국
  • 위원 : 김구진 김석득 나일성
  • 박병천 손보기 안덕균
  • 오명준 이창림 이해철
  • 전상운 차재경 최기호
  • 한무희

역주 선종영가집언해 상권을 내면서

우리 회가 추진하는 한글 고전역주사업은 1990년에 착수, 1991년부터 그 성과물을 내고 있는 사업으로, 그동안 역주하여 간행한 문헌과 책수는 ≪석보상절≫ 2책, ≪월인석보≫ 6책, ≪능엄경언해≫ 5책, ≪법화경언해≫ 7책, ≪원각경언해≫ 8책, ≪남명집언해≫ 2책,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책, ≪구급방언해≫ 2책, ≪금강경삼가해≫ 3책, ≪육조법보단경언해≫ 2책 등 모두 38책이다.

특히 올해는 세종성왕 탄신 610돌이자 우리 회가 창립 51돌을 맞는 해이다.

우리 회는 이 뜻깊은 해를 맞아 한글고전역주사업으로 ≪선종영가집언해≫ 2책, ≪금강경삼가해≫ 3책, ≪원각경언해≫ 1책, ≪육조법보단경언해≫ 1책, ≪구급간이방언해≫ 1책 등 모두 8책을 역주해 펴내기로 하였는데, 이번에 또 ≪선종영가집언해≫ 상권 1책을 간행하게 되었다.

≪선종영가집언해≫는 중국 당나라 영가 사문(永嘉沙門) 현각(玄覺)의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에 송나라 석벽 사문(石壁沙門) 행정(行靖)이 주(註)를 달고, 진(晉)나라 수사문(水沙門) 정원(淨源)이 과문(科門)을 수정한 것을 우리나라 조선 세조가 한글로 친히 토[口訣]를 달고, 혜각존자 신미(信眉)와 효령대군 보(𥙷) 등이 번역하여 세조 10년(1464) 간경도감에서 상 · 하 2책의 목판본으로 간행한 책이다 이 책은 ≪영가집언해(永嘉集諺解)≫, 또는 판심 서명에 따라 ≪영가집(永嘉集)≫이라고도 한다.

이 책의 원간본은 ‘권상’이 동국대학교 도서관, ‘권하’가 서울대학교 도서관 일사문고에 있다. 그리고 원간본의 책판(冊板)으로 연산군 원년(1495)에 인출된 권하의 영본 1책과, 같은 계통의 후인본으로 보이는 1책이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전한다. 중간본으로는 중종 15년(1520) 장수사(長水寺) 간본 등이 있다.

≪선종영가집≫은 선정(禪定)에 들 때 주의해야 할 일과 수행의 방법을 10단(段)의 문장으로 나누어 설명한 선종(禪宗)의 요결(要訣)이다. 이 불경은 불교의 핵심이 되는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을 바탕으로 한 법문(法門)으로 우리나라 선림(禪林)에서 많이 읽혀졌다.

이 책의 언어 사실은 같은 해에 간행된 ≪금강경언해≫와 ≪반야심경언해≫와 일치한다. 그러나 ≪불설아미타경언해≫와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국어사 자료로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방점은 언해문에만 표기되었고 본문과 과주(科注)의 구결에는 찍지 않았으며, 둘째 언해문의 한자에는 한자음이 병기되어 있는데, 동국정운 한자음이며, 셋째 순경음 비읍 ‘ㅸ’은 고유어 표기에는 쓰이지 않고 ‘오, 우, ㅇ’로 바뀌었으며, 넷째 후음의 ‘ㆆ’은 주로 한자음 표기에 사용되었으며, 다섯재 초성에서 각자병서 ‘ㄲ, ㄸ, ㅆ, ㅉ, ㆅ’은 보이나, ‘ㅃ, ㆀ, ㅥ’은 쓰이지 않았고, 합용병서 ‘ㅺ, ㅼ, ㅽ, ㅳ, ㅄ, ㅶ, ㅴ, ㅵ’ 등은 쓰였으나 ‘ㅻ, ㅷ’은 보이지 않으며, 여섯째 종성 표기에는 8종성 외에 ‘ㅿ’이 쓰였으며, 일곱째 아음 ‘ㆁ’은 초성과 종성 표기에 다 쓰였으며, 여덟째 사잇소리 글자는 ‘ㅅ’으로 통일되었다.

이번에 간행하는 ≪역주 선종영가집언해≫(상·하)는 홍문각에서 축소 영인한 원간본을 대본으로 하여 역주한 것이다.

끝으로 이 불교 경전을 우리 회에서 역주 간행함에 있어 ≪선종영가집언해≫ 상권을 역주해 주신 동국대학교 교수 장영길 님과 역주 사업을 위하여 지원해 준 교육인적자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책이 발간될 동안 여러모로 수고하여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7년 5월 15일 610돌 세종날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일러두기

1. 역주 목적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언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 말글로 기록된 다수의 언해류 고전과 한글 관계 문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나,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15, 16세기의 우리말을 연구하는 전문학자 이외의 다른 분야 학자나 일반인들이 이를 읽어 해독하기란 여간 어려운 실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풀이와 주석을 곁들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이 방면의 지식을 쌓으려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가 되게 함은 물론, 우리 겨레의 얼이 스미어 있는 옛 문헌의 접근을 꺼리는 젊은 학도들에게 중세국어 국문학 연구 및 우리말 발달사 연구 등에 더욱 관심을 두게 하며, 나아가 주체성 있는 겨레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함에 역주의 목적이 있다.

2. 편찬 방침

(1) 이 역주는 동국대학교 소장본을 저본으로 역주하였다.

(2) 선종영가집언해의 원문 형식은, 당나라 현각이 지은 ≪선종영가집≫의 원문과 송나라 행정(行靖)의 주석, 그리고 여기에 세조가 토를 달았고, 신미대사와 효령대군 등이 번역한 언해문이 원문과 주석문 뒤에 바로 이어 붙여졌다.

(3) 이 역주의 편집은 원문 체제를 살려, ① 구결을 단 경 원문과 그 언해문(방점은 없애고, 띄어쓰기함)은 네모 틀에, ② 주석과 그 언해문은 회색 틀에 묶었다. 그 뒤에 ③ 현대말 풀이, ④ 주해의 차례로 조판하였으며, 보기와 같이 원문의 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원문의 장(張)·앞[ㄱ]·뒤[ㄴ] 쪽 표시를 하였다.

〈보기〉

제22장 앞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  22ㄱ오고 …

제22장 뒤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 너뭄 업순디 22ㄴ라 …

(4) 현대말로 옮기는 데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옛글과 ‘문법적으로 같은 값어치’의 글이 되도록 하는 데 기준을 두었다.

(5) 현대말 풀이에서 옛 글 구문과 다르게,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보충한 말은 〈 〉 안에 넣었다.

(6) 언해문 뒤에 붙은 주석문은 원문 체제와 같이 【 】으로 묶어 나타냈으며, 해제 부분의 자료 예시는 ¶으로 시작하였다.

(7) 찾아보기 배열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초성순 : ㄱ ㄲ ㄴ ᄔ ㄷ ㄸ ㄹ ㅁ ᄝ ㅂ ㅲ ㅳ ㅃ ㅄ ᄢ ᄣ ᄩ ㅸ ㅅ ㅺ ᄮ ㅼ ㅽ ㅆ ㅾ ㅿ ㅇ ᅇ ㆁ ᅙ ㅈ ㅉ ㅊ ㅋ ㅌ ㅍ ㅎ ㆅ

② 중성순 :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ㆉ ㅜ ㅝ ㅞ ㅟ ㅠ ㆌ ㅡ ㅢ ㅣ ㆍ ㆎ

③ 종성순 : ㄱ ㄴ ㄴㅅ ㄴㅈ ㄴㅎ ㄷ ㄹ ㄹㄱ ㄹㄷ ㄹㅁ ㄹㅂ ㄹㅅ ᄚ ㅁ ㅁㄱ ㅯ ㅰ ㅂ ㅄ ㅅ ㅺ ㅼ ㅿ ㆁ ㅈ ㅊ ㅋ ㅌ ㅍ ㅎ

≪선종영가집언해≫에 대하여

장영길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은 중국 당나라의 영가(永嘉) 현각(玄覺)이 지은 책인데, 수행자가 선정에 들 때 유의할 점과 수행의 방법을 논의한 책으로 십단(十段)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송나라 행정(行靖)이 주를 달고 정원(淨源)이 과문(科門)을 수정하였다. 이것을 언해한 책이 ≪선종영가집언해(禪宗永嘉集諺解)≫이다. 세조가 직접 한글로 구결을 달고, 혜각존자 신미(信眉)와 효령대군 보(補) 등이 언해한 이 책은 세조 10년(1464년)에 간경도감에서 상·하 2권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다. 이 책은 ≪선종영가집언해≫ 또는 ≪영가집언해≫로 불려왔는데 판심 서명인 ≪영가집(永嘉集)≫으로도 불린다.

영가 현각스님(665~713)은 중국 절강성 온주부 영가현 출신으로 속가의 성은 대(戴), 법명은 현각, 자는 명도(明道), 호는 진각(眞覺)이다. 8세에 출가하여 육조 혜능(慧能)의 법제자가 되었으며 온주 용흥사에 주하면서 ≪증도가(證道歌)≫와 ≪관심십문(觀心十門)≫ 등의 저서를 남겼다.

≪선종영가집언해≫에 대해서는 홍문각 영인본에 첨부한 김무봉(1995)과 홍윤표(1992)에 비교적 충실하게 기술되어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그쪽에 기대기로 하고 여기서는 이 두 자료의 내용을 참고하여 간략하게 언급하기로 한다.

≪선종영가집언해≫의 원간본으로 추정되는 것 중에 ‘권상(卷上)’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그리고 ‘권하’는 서울대 규장각 일사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한편 원간본의 책판으로 연산 1년(1495년)에 인출된 하권 1책과 동일 계통의 후쇄본으로 보이는 1책이 역시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중간본으로는 중종 15년(1520년)에 경남 장수사(長水寺)에서 간행된 복각본이 있다. 이 판본은 최근까지 그 목판이 남아 있어 후쇄본이 여러 차례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1983년에 홍문각에서 이 복각본을 영인·간행하여 널리 보급하였다. 한편 해인사 소장본이 있는데 간년이 분명치 않다.

본 연구의 저본이 된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 ‘권상’의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며 낙장은 없다. 그런데 서울대 규장각 일사문고본 ‘권하’는 앞의 1ㄱ부터 5ㄱ까지가 낙장이며, 5ㄴ도 마멸이 심하다. 뒷부분에는 ‘석음(釋音)’과는 장차를 달리하여 ‘함허당 찬송 병서(涵虛堂讚頌幷序)’와 ‘함허당 설의(涵虛堂說義)’가 첨부되어 있는데, 이 중 제9장의 뒷면부터가 낙장이다. 중간본과 대조해 보면 2장 반이 낙장이다. 한편 ‘권하’의 제112장 자리에 ‘권상’의 제112장을 잘못 삽입하였기 때문에 홍문각에서 영인할 때 이 112장은 중간본의 112장을 첨부해 두었다. 얼른 보면 112장이 둘이 있으므로 참고할 때 유의해야 한다.

‘권상’을 중심으로 서지를 살펴보면, 원 표지는 무늬 없는 두꺼운 황색지이다. 책의 크기는 가로 21cm, 세로 33cm이며, 판식은 사주쌍변, 반곽은 가로 16cm, 세로 21.7cm이다. 판심은 대흑구 상하 내향 흑어미이고, 판심제는 ‘永嘉集 卷上’이다. 행관은 매면 유계 8행, 매행 대·중·소 공히 19자이다. 그런데 과주를 언해한 경우에는 1자를 내렸기 때문에 1행 18자가 된다. 그런데 본문 언해문 중 20자가 되는 곳과 과주 언해문 중 19자가 되는 곳이 가끔 보인다(상32ㄴ, 상33ㄱ, 상65ㄱ 등).

언해 체제를 보면, 먼저 원문을 싣고 언해문을 달았는데, 본문과 과주는 1행 1줄, 언해문은 1행 2줄이다. 본문은 대자로 처음부터 시작하여 1행 19자이고, 언해문 역시 처음부터 시작하였으나 소자 두 줄이며 매행 19자이다. 과주는 본문보다 한 글자 내려 중자로 실었으며, 언해문은 역시 한자 내려 소자로 1행 2줄로 달았기 때문에 모두 1행 18자이다. 구결문과 언해문 사이에는 ○표를 두어 구분했다.

≪선종영가집언해≫의 표기는 같은 해에 간행된 ≪금강경언해≫, ≪반야심경언해≫ 등과 일치한다. 그러나 ≪아미타경언해≫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바, ≪아미타경언해≫가 기타 삼서(三書)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간경도감본보다 먼저 간행된 을해자본 ≪아미타경언해≫(1461)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책의 국어사적 자료 고찰에 대해서는 김무봉(1995)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므로 참고할 수 있다.

이 언해본이 후쇄본일 가능성이 다소 있긴 하지만, 김무봉(1995)의 고찰에 의하면 언어표기 등은 원간본의 모습 그대로이므로 국어사적으로 지니는 가치는 원간본과 동일하다 할 것이다.

참고 논저

김무봉(1995), ‘≪선종영가집언해 권상≫에 대하여’, ≪선종영가집언해≫(영인본), 홍문각.

김영배(1991), ‘을해자본 능엄경언해 권3에 대하여’, ≪국어학≫ 21, 국어학회.

김영배 외(1997), ≪아미타경언해의 국어학적 연구≫, 법보신문사.

장영길외(1993), ≪금강경언해주해≫, 동악어문학회.

김영배·장영길(1995), ≪반야심경언해의 국어학적 연구≫, 대흥기획.

홍윤표(1992), ‘선종영가집언해 해제’, ≪선종영가집언해≫(영인본), 홍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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