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지행 - 이씨가 지성으로 집안을 이끌다
이씨는 서울 사람이니, 병사 윤열(尹說)의 아내요, 증영의정광안부원군 이우선(李友善)의 딸이라. 어버이 섬김을 지성으로 하고 친상(親喪)의 예법을 한결같이 쫓고 형제를 생각하며 조카를 불쌍히 여기며 친척을 화합하기를, 그 정을 극진히 하더라. 지아비 죽거늘, 삼 년 곡읍(哭泣)을 초상과 다름이 없었다. 탈상하고 이제 십 년에 이르니, 거상 옷과 소밥을 변치 아니하며 여러 번 큰 병 지나되 오히려 종권을 아니하고, 가로되 내 부모 업고 자식이 없으니, 다만 쉬 죽어 지아비를 좇음을 원하노라. 슬피 서러워함이 비록 심하되 제사를 반드시 친행하고, 가계 비록 가난하되 제사를 풍결(豊潔)을 힘써 하며, 지아비의 첩과 얼자 대접을 한결같이 지아비 생시 같이 하더라.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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