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불식 - 이씨가 식음을 전패하여 죽다
이씨는 서울 사람이니, 현감 이사수(李士脩)의 딸이요, 유학 이광림(李光林)의 아내다. 지아비 죽거늘, 애훼(哀毀)하기를, 예에 넘치게 하고, 물과 장(水漿)을 입에 들이지 아니하더니, 이미 영장함에 기장쌀 즙 두어 술로 목만 적시고, 아침저녁에 친히 제전을 하여 일찍 조금도 게으르지 아니하고, 거상을 마쳐도 상통하기를 초상 적과 같이 하더라. 늘 가로되 죽은 사람이 상식을 그치니, 내 어찌 차마 혼자 먹고 살기를 구하리오 하고 죽과 물[粥飲]을 또 폐하니, 시패하여 죽었다.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감사하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