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사적 - 신씨가 적에게 죽임을 당하다
신씨는 서울 사람이니 부제학 신식(申湜)의 딸이요, 유학 김덕민(金德民)의 아내다. 효행이 있더니 정유왜란에 도적을 산골 가운데로 피하여 늘 큰 칼을 차셔 반드시 죽을 마음을 두었더니, 도적이 문득 이르러 신씨의 얼굴을 즐거이 여겨 협박하여 몰아가려고 하거늘, 신씨 소리를 높이 하여 도적을 꾸짖고 오른손으로 찬 칼을 매우 휘두르고 왼손으로 나무를 붙잡고 가지 아니했는데, 도적이 노하여 그 오른팔을 치니 즉시 땅에 엎어져 죽으니, 나이 스물다섯이더라. 그 종 연지가 주인의 집 아기를 업고 그 곁에 숨었더니, 그 주인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고 나가 안아 붙잡았는데 함께 죽였다. 소경대왕(昭敬大王) 때에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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