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감작 - 이씨가 까치에게 감동하다.
이씨는 서울 사람이니 종실 우계정(羽溪正) 익창(益昌)의 딸이요, 전적(典籍) 윤시호(尹時豪)의 처라. 효성과 우의가 천성에서 났고, 널리 경전을 통독하고, 남편이 죽거늘 울음소리(곡)를 그치지 아니하고, 물도 입에 들이키지 아니하기를 마흔 날을 하니, 이윽고 흰 털이 몸에 돋아나고 또 누른 새가 날아 어깨와 머리에 모였다. 흰옷과 소밥[素食 :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음식] 먹기를 서른 여 해를 하며, 조석전과 사계절 옷을 일일이 평시같이 하며, 그 지아비 일상으로 송이버섯을 즐겨했으므로 반드시 얻어 올리더니, 문득 (송이) 두어 줄기가 부엌 아래에서 (돋아) 났다. 공희대왕이 들으시고 놀라 찬탄하시어, 즉시 내전으로 하여금 불러와 보시게 했는데, 이씨가 검은 옷을 입고 나아가 말하되 어찌 흉복(凶服)으로 군상(君上)께 뵈올 수 있으리오. 공희대왕이 표리 주시고 명하여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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