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1권 주해
  • 열녀도 제1권
  • 조이서사(召史誓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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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서사(召史誓死)


1:9ㄱ

召史誓死

1:9ㄴ

鄭召史㫌義縣人 職貟石那里甫介之妻 哈赤之亂其夫死 鄭年少無子有姿色 安撫使軍官欲強娶之 鄭以死自誓 引刀欲自刎 竟不得 娶至老不嫁 㫌閭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조이 주001)
조이:
‘조이(召史)’. 여성인 경우 성씨 다음에 ‘조/조이(召史)’라는 표현이 종종 나타난다. 그런데 이 ‘조(召史)’의 정확한 뜻과 쓰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하고 있다. 고어 사전에는 “양민의 아내를 소사라고 한다[良民之妻稱召史] ”고 하여 조선조 사대부가와 천민(賤民)의 중간 계급에 속하는 남자의 아내를 ‘조〉조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召史’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리고 그 뜻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조시(조). ‘조(조시)’, ‘조(조사)’는 시집간 양인 층의 여인을 뜻한다. ‘조이召史’를 “여항 여자의 호칭. 호적 등의 고문서에 여자를 보통 ‘召史’라고 적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선문대학교 중한번역문헌연구소, 『고어사전』, 2010, 254쪽).
졍의현 주002)
졍의현:
제주도 서귀포시 성읍의 옛 지명(㫌義縣).
사이라 직원 셕나리 보개 주003)
셕나리보개:
석나리보개(石那里甫介). 몽고인의 이름.
겨집이라 주004)
겨집이라:
계집이라. 처이다.
캐치난애 주005)
캐치난애:
캐치난(哈赤之亂)에. 후금의 노아합적(努兒哈赤, 1559~1626)이 일으킨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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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비:
지아비. ‘집[家]+아비’가 결합한 것이다. ‘지아비’와 관련되는 어형은 16세기부터 나타난다. 최초의 어형은 ‘집아비’인데 그 뒤에 ‘짓아비’와 ‘지아비’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다.
죽거 뎡이 주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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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국어사 자료에서 ‘나이’가 소급하는 최초의 형태는 19세기의 ‘나히’이다. ‘나히’의 ‘ㅎ’이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으로 바뀐 후 탈락한 것이 ‘나이’이다. ‘나히’는 ‘낳[歲]+-이(파생접사)’로 분석되는데, 여기에서 ‘-이’는 역사적으로 주격조사 ‘이’나 서술격조사 ‘이-’에서 바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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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사(按撫使). 고려 시대에, 중앙에서 백성의 질고와 수령의 잘잘못을 살피기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 벼슬. 충렬왕 2년(1276)에 순무사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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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서(盟誓)하다. ‘셰다’로 표기되었다. 이처럼 한자어 ‘맹서(盟誓)’가 한글로 표기된 것은 이 단어가 당시에 이미 고유어처럼 인식되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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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改嫁]. 다시 시집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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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조이서사 - 조이가 죽음을 맹서하다
정 조이는 정의현(㫌義縣) 사람이라. 직원 석나리보개(石那里甫介)의 계집이라. 캐치난[哈赤之亂]에 그 지아비가 죽으므로 정 조이가 나이가 젊고, 자식 없고, 자색이 있었다. 안무사 군관이 강간코자 하므로 정이 죽기로써 맹세하고 칼을 가지고 스스로 목 찌르고자 하니 마침내 시러곰 얻지 못하였다. 늙음에 이르도록 개가를 아니하였다. 정려를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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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조이:‘조이(召史)’. 여성인 경우 성씨 다음에 ‘조/조이(召史)’라는 표현이 종종 나타난다. 그런데 이 ‘조(召史)’의 정확한 뜻과 쓰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하고 있다. 고어 사전에는 “양민의 아내를 소사라고 한다[良民之妻稱召史] ”고 하여 조선조 사대부가와 천민(賤民)의 중간 계급에 속하는 남자의 아내를 ‘조〉조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召史’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리고 그 뜻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조시(조). ‘조(조시)’, ‘조(조사)’는 시집간 양인 층의 여인을 뜻한다. ‘조이召史’를 “여항 여자의 호칭. 호적 등의 고문서에 여자를 보통 ‘召史’라고 적었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선문대학교 중한번역문헌연구소, 『고어사전』, 2010, 254쪽).
주002)
졍의현:제주도 서귀포시 성읍의 옛 지명(㫌義縣).
주003)
셕나리보개:석나리보개(石那里甫介). 몽고인의 이름.
주004)
겨집이라:계집이라. 처이다.
주005)
캐치난애:캐치난(哈赤之亂)에. 후금의 노아합적(努兒哈赤, 1559~1626)이 일으킨 난리.
주006)
지아비:지아비. ‘집[家]+아비’가 결합한 것이다. ‘지아비’와 관련되는 어형은 16세기부터 나타난다. 최초의 어형은 ‘집아비’인데 그 뒤에 ‘짓아비’와 ‘지아비’가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다.
주007)
나:나이. 국어사 자료에서 ‘나이’가 소급하는 최초의 형태는 19세기의 ‘나히’이다. ‘나히’의 ‘ㅎ’이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으로 바뀐 후 탈락한 것이 ‘나이’이다. ‘나히’는 ‘낳[歲]+-이(파생접사)’로 분석되는데, 여기에서 ‘-이’는 역사적으로 주격조사 ‘이’나 서술격조사 ‘이-’에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주008)
이:자색(姿色)이. 여자의 고운 얼굴이나 모습이.
주009)
안무:안무사(按撫使). 고려 시대에, 중앙에서 백성의 질고와 수령의 잘잘못을 살피기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 벼슬. 충렬왕 2년(1276)에 순무사로 고쳤다.
주010)
죽기로:죽음으로써.
주011)
셔고:맹서(盟誓)하다. ‘셰다’로 표기되었다. 이처럼 한자어 ‘맹서(盟誓)’가 한글로 표기된 것은 이 단어가 당시에 이미 고유어처럼 인식되었음을 의미한다.
주012)
디고져:‘디[刺]〉지르〉찌르-+--고져(의도형)’〉찌르고자.
주013)
내:내〉마침내. 17세기에 나타나는 ‘내’는 ‘내’의 제2음절 첫 자음 ‘ㅊ’ 앞에 ‘ㄷ’이 첨가된 발음을 표기한 것이다.
주014)
가:개가[改嫁]. 다시 시집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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