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3권 주해
  • 열녀도 제3권
  • 이씨지행(李氏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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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지행(李氏至行)


3 : 58ㄱ

李氏至行

3 : 58ㄴ

李氏京都人 兵使尹說之妻 贈領議政廣安府院君李友善之女也 事親至誠親喪一從禮 制友兄弟撫諸姪睦親戚盡其情 夫歿三年哭泣 無異初喪服闋今至十年 不變衰服素食 屢經大病猶不從權曰 我無父母無子女只願速死從夫 哀毀雖甚 祭必親行 家計雖貧祭務豊潔待 夫妾孽子一如其夫生時 今上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니시 셔울 사이니 병 주001)
병:
병사(兵使).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조선시대 각도의 육군을 지휘하는 책임을 맡은 종2품 무관직.
윤열의 안해오 증 녕의졍 주002)
증녕의졍:
증(贈) 영의정(領議政).
광안부원군 니우션의 이라 주003)
광안부원군 니우션의 이라:
광안부원군 이우선(李友善)의 딸이라.
어버이 셤기믈 지셩으로 고 주004)
셤기믈 지셩으로 고:
섬기기를 지성으로 하고.
친상의 녜법을 주005)
친상의 녜법을:
친상(親喪)의 예법을. ‘친상’은 ‘부모상’을 의미한다.
티 졷고 주006)
티 졷고:
한결같이 좇고(따르고).
형뎨 랑며 주007)
형뎨 랑며:
형제를 생각하며. 형제간 우애 있고. 현대어의 ‘사랑’은 15세기에 ‘랑’이었다. 15세기의 ‘랑’은 현대국어의 ‘애(愛)’의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사(思), 모(慕)’의 의미도 가지는 다의어였다.
족하 어엿 너기며 주008)
족하 어엿 너기며:
조카를 불쌍히 여기며. ‘어여쁘다’는 15세기 문헌에 ‘어엿브다’로 보이는데, ‘어엿브다’는 17세기까지 ‘불쌍하다(憐)’의 의미를 뜻하다가, 18세기부터 ‘아름답다(人物美)’의 의미를 나타냈다.
친쳑을 화기 주009)
친쳑을 화기:
친척과 화합하기를.
그 졍을 극진이 더라 주010)
그 졍을 극진이 더라:
그 정을 극진히 하더라.
지아비 죽거 삼 년 곡읍을 초상과 다미 업다 주011)
삼 년 곡읍을 초상과 다미 업다:
3년 곡읍(哭泣)하기를 초상(初喪)과 다름없이 하였다. ‘곡읍’은 ‘소리를 내어 슬피 욺’의 뜻이다. ‘초상(初喪)’은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일’을 뜻한다.
탈상코 주012)
탈상코:
탈상하고. ‘탈상’은 ‘해상(解喪)’과 같은 뜻으로 ‘어버이의 삼년상을 마침’의 뜻이다.
이제 십 년 니르히 주013)
이제 십 년 니르히:
이제 10년 이르니.
거상 옫과 소밥을 주014)
거상 옫과 소밥을:
상복(衰服)과 소식(素食 : 소밥)을. ‘소식’은 ‘고기반찬이 없는 밥’을 일컫는다.
변티 아니며 주015)
변티 아니며:
변치 아니하며.
여러 번 큰 병 디내되 주016)
여러 번 큰 병 디내되:
큰 병이 여러 번 지나되, 큰 병에 여러 번 걸렸으나.
오히려 죵권을 아녀 로 주017)
죵권을 아녀 로: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변통하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종권(從權)’은 ‘그때그때의 형편(形便)에 따라 알맞게 변통(變通)함’을 뜻한다. 오히려 종과 식구를 아녀 가로되.
내 부모 업고 식 업스니 주018)
내 부모 업고 식 업스니:
내가 부모도 없고 자녀도 없으니.
다 수이 주거 주019)
다 수이 주거:
다만 쉬[速; 빨리] 죽어. ‘수이(쉬이)’는 ‘어렵거나 힘들지 아니하게’라는 뜻의 부사이다. 그런데 ‘쉬이’에서 ‘ㅣ’가 탈락된 ‘수이’는 옛 한글 문헌에서 ‘빨리’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도 많다. ‘쉬이’의 최고(最古)형은 ‘쉬’이다. ‘쉬’는 형용사 ‘쉽다’의 어근 ‘쉽-’에 부사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것이다. ‘쉽-’의 받침 ‘ㅂ’은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하여 ‘쉬’가 되고, 이후 ‘ㅸ’이 사라지면서 ‘쉬이’가 되었다. 15세기에 벌써 현대국어에서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지아비 조 원노라 주020)
지아비 조 원노라:
지아비(남편)를 좇기(따르기)을 원하노라. 지아비를 따라 죽기를 원하노라.
슬피 셜워호미 주021)
슬피 셜워호미:
슬피 서러워함(哀毀)이. ‘셟+어+#+오+ㅁ+이’로 분석된다. ‘섧다’는 ‘서럽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형용사로 15세기의 ‘셟다’로 소급된다.
비록 심호되 주022)
심호되:
심하되.
졔 반시 친고 주023)
졔 반시 친고:
제사를 반드시 몸소 행하고. ‘친행(親行)’은 ‘일을 몸소함’의 뜻이다.
가계 비록 가난호 주024)
가계 비록 가난호:
살림살이(가계)가 비록 가난하되.
졔 풍결을 주025)
풍결을:
풍결(豊潔)을. 넉넉하면서도 정갈함을.
힘 며 지아 쳡과 얼 졉을 주026)
지아 쳡과 얼 졉을:
지아비의 첩과 얼자 대접을. ‘얼자(孽子)’는 ‘서자(庶子)이다. 곧, 첩의 소생을 가리킨다.
티 지아비 시티 더라 주027)
티 지아비 시 티 더라:
한결같이 지아비 살아있는 동안과 같이 하더라. ‘생시(生時)’는 ‘평소’, ‘살아 있는 동안’의 뜻이다.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이씨지행 - 이씨가 지성으로 집안을 이끌다
이씨는 서울 사람이니, 병사 윤열(尹說)의 아내요, 증영의정광안부원군 이우선(李友善)의 딸이라. 어버이 섬김을 지성으로 하고 친상(親喪)의 예법을 한결같이 쫓고 형제를 생각하며 조카를 불쌍히 여기며 친척을 화합하기를, 그 정을 극진히 하더라. 지아비 죽거늘, 삼 년 곡읍(哭泣)을 초상과 다름이 없었다. 탈상하고 이제 십 년에 이르니, 거상 옷과 소밥을 변치 아니하며 여러 번 큰 병 지나되 오히려 종권을 아니하고, 가로되 내 부모 업고 자식이 없으니, 다만 쉬 죽어 지아비를 좇음을 원하노라. 슬피 서러워함이 비록 심하되 제사를 반드시 친행하고, 가계 비록 가난하되 제사를 풍결(豊潔)을 힘써 하며, 지아비의 첩과 얼자 대접을 한결같이 지아비 생시 같이 하더라.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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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병:병사(兵使).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조선시대 각도의 육군을 지휘하는 책임을 맡은 종2품 무관직.
주002)
증녕의졍:증(贈) 영의정(領議政).
주003)
광안부원군 니우션의 이라:광안부원군 이우선(李友善)의 딸이라.
주004)
셤기믈 지셩으로 고:섬기기를 지성으로 하고.
주005)
친상의 녜법을:친상(親喪)의 예법을. ‘친상’은 ‘부모상’을 의미한다.
주006)
티 졷고:한결같이 좇고(따르고).
주007)
형뎨 랑며:형제를 생각하며. 형제간 우애 있고. 현대어의 ‘사랑’은 15세기에 ‘랑’이었다. 15세기의 ‘랑’은 현대국어의 ‘애(愛)’의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사(思), 모(慕)’의 의미도 가지는 다의어였다.
주008)
족하 어엿 너기며:조카를 불쌍히 여기며. ‘어여쁘다’는 15세기 문헌에 ‘어엿브다’로 보이는데, ‘어엿브다’는 17세기까지 ‘불쌍하다(憐)’의 의미를 뜻하다가, 18세기부터 ‘아름답다(人物美)’의 의미를 나타냈다.
주009)
친쳑을 화기:친척과 화합하기를.
주010)
그 졍을 극진이 더라:그 정을 극진히 하더라.
주011)
삼 년 곡읍을 초상과 다미 업다:3년 곡읍(哭泣)하기를 초상(初喪)과 다름없이 하였다. ‘곡읍’은 ‘소리를 내어 슬피 욺’의 뜻이다. ‘초상(初喪)’은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일’을 뜻한다.
주012)
탈상코:탈상하고. ‘탈상’은 ‘해상(解喪)’과 같은 뜻으로 ‘어버이의 삼년상을 마침’의 뜻이다.
주013)
이제 십 년 니르히:이제 10년 이르니.
주014)
거상 옫과 소밥을:상복(衰服)과 소식(素食 : 소밥)을. ‘소식’은 ‘고기반찬이 없는 밥’을 일컫는다.
주015)
변티 아니며:변치 아니하며.
주016)
여러 번 큰 병 디내되:큰 병이 여러 번 지나되, 큰 병에 여러 번 걸렸으나.
주017)
죵권을 아녀 로: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변통하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종권(從權)’은 ‘그때그때의 형편(形便)에 따라 알맞게 변통(變通)함’을 뜻한다. 오히려 종과 식구를 아녀 가로되.
주018)
내 부모 업고 식 업스니:내가 부모도 없고 자녀도 없으니.
주019)
다 수이 주거:다만 쉬[速; 빨리] 죽어. ‘수이(쉬이)’는 ‘어렵거나 힘들지 아니하게’라는 뜻의 부사이다. 그런데 ‘쉬이’에서 ‘ㅣ’가 탈락된 ‘수이’는 옛 한글 문헌에서 ‘빨리’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도 많다. ‘쉬이’의 최고(最古)형은 ‘쉬’이다. ‘쉬’는 형용사 ‘쉽다’의 어근 ‘쉽-’에 부사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것이다. ‘쉽-’의 받침 ‘ㅂ’은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하여 ‘쉬’가 되고, 이후 ‘ㅸ’이 사라지면서 ‘쉬이’가 되었다. 15세기에 벌써 현대국어에서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주020)
지아비 조 원노라:지아비(남편)를 좇기(따르기)을 원하노라. 지아비를 따라 죽기를 원하노라.
주021)
슬피 셜워호미:슬피 서러워함(哀毀)이. ‘셟+어+#+오+ㅁ+이’로 분석된다. ‘섧다’는 ‘서럽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형용사로 15세기의 ‘셟다’로 소급된다.
주022)
심호되:심하되.
주023)
졔 반시 친고:제사를 반드시 몸소 행하고. ‘친행(親行)’은 ‘일을 몸소함’의 뜻이다.
주024)
가계 비록 가난호:살림살이(가계)가 비록 가난하되.
주025)
풍결을:풍결(豊潔)을. 넉넉하면서도 정갈함을.
주026)
지아 쳡과 얼 졉을:지아비의 첩과 얼자 대접을. ‘얼자(孽子)’는 ‘서자(庶子)이다. 곧, 첩의 소생을 가리킨다.
주027)
티 지아비 시 티 더라:한결같이 지아비 살아있는 동안과 같이 하더라. ‘생시(生時)’는 ‘평소’, ‘살아 있는 동안’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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