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지행 - 유씨가 절행을 다하다
유씨는 서올 사람이니, 봉교 오몽양(吳夢樑)의 아내다. 하늘로부터 생긴(타고난) 자질이 맑고 아름다워, 소학과 가례로써 몸을 다스리더라. 아울러 하늘이 삼는 바를 잃지 않을 것을 맹세하고, 혼자 살지 아니하려 하여, 다락에 올라 떨어져 죽지 못하고, 겨울의 극히 추울 때 몸을 언 샘에 잠그기를 한 주야를 하고, 늘 마루 집에서 거쳐하여 풍설(風雪)을 가리지 아니하고, 조석에 전물을 올려 피 나게 울기를 처음같이 하고, 머리가 쑥과 같되 빚지 아니하고, 털이 길거든 베어내고, 흰 옷과 죽 마시기를 열여덟 해만에 죽었다. 공희대왕조에 정문하시었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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