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투강 - 두 부녀가 강에 투신하다
김씨는 서올 사람이니, 대구 부사 윤현(尹晛)의 아내다. 효행이 있더니, 임진왜란에 그 지아비를 좇아 소임한 곳에 있으니, 현이 군사를 거느리고 싸우는데 가고, 사람이 김씨를 권하여 나가서 피하라고 하는 이가 있거늘, 김씨가 말하되, 지아비 싸움터에 있으니 내가 어찌 달아나리오. 현이 듣고 사람을 시켜 일러 가로되, 나는 〈나라의〉 땅을 지키는 신하가 되었으니, 당당히 있다가 귀신이 되려니와 조상 신주를 도적에게 더럽힘이 마땅히 옳지 아니하니, 그대가 가히 품어 가지고 강을 건너라. 도적이 문득 이르니, 미처 피하지 못하여, 김씨 그 아들 기지(器之)와 기지의 아내 박씨와 더불어 서로 이끌어 강에 빠져 죽으니, 박씨 그때 나이 열아홉이더라. 소경대왕(昭敬大王) 때에 정문을 세웠다.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2권 〈마침〉.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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