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화상 - 안씨가 얼굴 그림을 그리다
안 씨는 서울 사람이니, 부사 정세소(鄭世紹)의 아내다. 지아비 죽거늘, 죽만 먹고 피나게 울기를 삼 년하고, 대상(大喪) 날에 손수 제문을 지으니, 그 말씀에 이르되, “내 본래 불초(不肖)하여 행여 그대로 하여금 배필이 되어, 전생의 죄를 얻어 홀로 잔골만 남았구려.” 또 모든 복 입기가 다하되 흰 옷을 입고, 소박한 음식을 먹고, 지아비 얼굴을 그려 조석에 상식을 올리되, 울기를 한결같이 초상(初喪) 때와 같이 하더니, 이러하기를 열 해에 제사지내기를 끝마쳐 죽었다. 공희대왕조에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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