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4권 주해
- 열녀도 제4권
- 김씨수인(金氏受刄)
김씨수인(金氏受刄)
4 : 15ㄱ
金氏受刄4 : 15ㄴ
金氏陜川郡人 生貟鄭昌緒妻也 壬辰倭亂爲賊所獲 賊恱而刼之 金氏以手攀木 木爲之折 罵不絕口引頸受刄 有三歲兒伏於屍上而死 今上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김시 합쳔군 주001) 사이니 원 주002) 뎡챵셔의 안해라 주003) 임진난의 도적의 자피인 배 되니 주004) 도적이 됴히 너겨 주005) 겁틱거 주006) 김시 손으로 남글 븓드니 주007) 남기 것거디니라 주008) 짓기 이 그치디 아니고 주009) 모글 기리혀 주010) 칼 바다 주그니 주011) 세 설 머근 식이 이셔 주012) 주검 우 업데여 주것더라 주013)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합쳔군：
합천군(陜川郡). 경상남도 북서부에 있는 군.
원：
생원(生貟).
뎡챵셔의 안해라：
정창서(鄭昌緒)의 아내이다.
임진난의 도적의 자피인 배 되니：
임진란에 도적에게 잡힌 바 되니.
됴히 너겨：
좋게 여겨[恱]. 현대 국어 ‘좋다’에 대응하는 15세기 어형은 ‘둏다’이다. ‘둏다’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결합하면 ‘됴-’ 형태로 문장에 쓰였다. 15세기에 ‘죻다’라는 어휘도 있었는데, 이 말은 “깨끗하다[淨]”라는 뜻으로 쓰였다.
겁틱거：
겁박하거늘(刼). 위협하거늘, 협박하여 포박하다.
김시 손으로 남글 븓드니：
김씨가 손으로써 나무를 붙드니.
남기 것거디니라：
나무가 꺾어졌다. (木)+이(주격조사).
짓기 이 그치디 아니고：
꾸짖기를 입에 그치지 아니하고. 계속 꾸짖기를.
모글 기리혀：
목을 길게 내밀어. 길게 끌어. 기리[長]+혀[引]+어.
칼 바다 주그니：
칼날을 받아 죽으니.
세 설 머근 식이 이셔：
세 살 먹은 자식이 있어.
주검 우 업데여 주것더라：
주검(시신) 위에 엎드려 죽었더라. ‘업데여’는 ‘업데이+어’로 분석되며, ‘엎드리다’의 뜻이다. ‘업더이다, 업데다, 업다’ 등의 표기로도 나타난다.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김씨수인 - 김씨가 적의 칼을 맞아 죽다
김씨는 합천군 사람이니, 생원 정창서(鄭昌緒)의 아내다. 임진란에 도적에게 잡힌 바가 되니,도적이 좋게 여겨서 겁박하거늘, 김씨 손으로 나무를 붙드니 나무가 꺾어졌다. 꾸짖기 입에 그치지 아니하고 목을 길게 내밀어 칼날을 받아 죽으니, 세 살 먹은 자식이 있어 주검 위에 엎드려 죽었더라.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