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3권 주해
- 열녀도 제3권
- 이씨추애(李氏墜崖)
이씨추애(李氏墜崖)
3 : 57ㄱ
李氏墜崖3 : 57ㄴ
李氏沃川郡人 士人鄭峻奇之妻也 壬辰倭亂避賊石窟中 嘗指絕崖曰 此我死所也 俄而其夫中丸而死 李氏欲投巖下 傍人止之 李氏曰 無可待矣 遂負女兒墜崖而死 今上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니시 주001) 옥쳔군 주002) 사이니 션 주003) 뎡쥰긔의 안해라 주004) 임진왜난의 돌굴 가온 주005) 도적글 피여셔 일즉 졀벽을 치며 로 주006) 이 내 주글 고디라 주007) 이윽고 그 지아비 탄 마자 죽거 주008) 니시 바회 아래 려디고져 대 주009) 겨 사이 주010) 그치니 주011) 니시 로 가히 기릴 이리 업니라 고 드듸여 아 업고 주012) 졀벽의 러뎌 주그니라 주013)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니시：
이씨는.
옥쳔군：
옥천군(沃川郡).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군.
션：
선비.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특히 유교이념을 구현하는 인격체 또는 신분계층을 지칭함.
뎡쥰긔의 안해라：
정준기(鄭峻奇)의 아내라.
돌굴 가온：
석굴(石窟) 속에. ‘돌굴’은 바위에 뚫린 굴.
일즉 졀벽을 치며 로：
일찍이 절벽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 내 주글 고디라：
이는 내 죽을 곳이라.
지아비 탄 마자 죽거：
지아비가 탄자(彈子; 탄알)을 맞아 죽거늘. 한문본의 ‘중환(中丸)’은 ‘총탄을 맞음’의 뜻이다.
바회 아래 려디고져 대：
바위 아래 뛰어내리려 했는데. ‘리+어(보조적 연결형)+디[落]+고져(의도형)’의 합성어로 분석할 수 있다.
겨 사이：
곁에 있는 사람이.
그치니：
멈추게 하니. 붙드니. 만류하니. ‘그치다’는 ‘멈추다’의 뜻을 가진 ‘긏[止]다’의 어간 ‘긏-’에 사동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동사이다.
드듸여 아 업고：
드디어 딸 아이를 업고.
졀벽의 러뎌 주그니라：
절벽에서 떨어져 죽으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이씨추애 - 이씨가 벼랑에 떨어져 죽다
이씨는 옥천군 사람이니, 선비 정준기(鄭峻奇)의 아내다. 임진왜란에 돌굴[石窟] 가운데 도적을 피하여서 일찍이 절벽을 가리키며 가로되, 이는 내 죽을 곳이라. 이윽고 그 지아비 탄자를 맞아 죽거늘, 이씨 바위 아래 떨어지려 했는데 곁에 사람이 그치니, 이씨 가로되, 가히 기다릴 이리 없으니라 하고, 드디어 딸 아이를 업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