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1권 주해
  • 열녀도 제1권
  • 한씨단발(韓氏斷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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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단발(韓氏斷髮)


1:39ㄱ

韓氏斷髮

1:39ㄴ

韓氏善山府人 金孝忠妻也 孝忠死於疫 韓氏撫柩悲號晝夜不輟 親自藁殯仍守其側哀毀踰禮 三年畢父欲嫁之 韓斷髪欲自盡 其父懼而不敢嫁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한시 션산부 주001)
션산부:
경북 산산부(善山府).
사이니 김효튱의 겨집이라 효튱이 역지 주002)
역지:
역질(疫疾)에.
죽거 한시 곽글 주003)
곽글:
곽(槨)을. 널을.
어지고 주004)
어지고:
어루만지고. 어루만지다’는 16세기 문헌에 ‘어르지다’로 처음 나온다. 이 단어는 ‘어르-’와 ‘지-’의 합성어이다.
슬피 브지져 주005)
브지져:
부르짖어. ‘부르짖다’는 큰 목소리로 감정을 세게 넣어 외치는 것을 말한다.
듀야 주006)
듀야:
주야(晝夜)를. 밤낮으로.
그치디 아니고 친히 스스로 초빙고 인야 그 겨 디킈여 주007)
디킈여:
디키[守, 直]-+-어〉지키어. 현대 국어 ‘지키다’에 대응하는 15세기 어형은 ‘딕다’이다. 15세기에는 ‘딕다’ 외에 ‘딕킈다, 딕희다, 디킈다’ 등의 표기 형태도 나타난다.
슬피 샹훼기 주008)
샹훼기:
슬픔 때문에 여위기를.
녜예 넘게 더라 삼 년을 고 아비 가코져 주009)
가코져:
개가(改嫁)코자.
거 한이 머리 귿고 스스로 죽고져 거 그 아비 두려 주010)
두려:
두려워. ‘무섭다’의 뜻으로 쓰인 형용사 ‘두렵다’는 근대국어 시기의 문헌에 나타나고 중세국어에서는 이 뜻을 나타내는 단어가 ‘두리다’였다. 그리고 이 ‘두리다’는 그 품사도 형용사가 아닌 동사였다. 중세국어에서 동사 ‘두리다’가 형용사로 쓰이려면 ‘두립다’가 되어야 한다. 형용사 ‘두립다’가 현대국어의 ‘두렵다’에 대응한다. 형용사 ‘두립다’는 동사 어간 ‘두리-’에 형용사 파생접미사 ‘-ㅸ-’이 결합한 것이다. 동사로 쓰인 ‘두리다’가 없어지면서 ‘두려워하다’가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한편 형용사 ‘두립다’는 근대국어 문헌에서 ‘두렵다’로 바뀌게 된다. 그리하여 중세국어의 동사 ‘두리다’와 형용사 ‘두립다’는 모두 사라지고, ‘두려워하다’와 ‘두렵다’로 대체되어 버렸다.
감히 가티 아니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한씨단발 - 한씨가 머리를 깎아 절개를 지키다
한씨는 선산부(善山府) 사람이니, 김효충(金孝忠)의 계집이라. 효충이 역질(疫疾)로 죽거늘, 한씨 곽을 어루만지고 슬피 부르짖으며, 아침저녁으로 (울음을) 그치지 아니하고, 친히 스스로 초빙하고 인하여 그 곁을 지키어 슬피 상훼(哀毀)하기를 예에 넘게 하더라. 삼 년을 마치고 아비 개가를 하고자 하거늘, 한이 머리 끊고 스스로 죽고자 함으로 그 아비가 두려 감히 개가하지 아니하더라.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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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션산부:경북 산산부(善山府).
주002)
역지:역질(疫疾)에.
주003)
곽글:곽(槨)을. 널을.
주004)
어지고:어루만지고. 어루만지다’는 16세기 문헌에 ‘어르지다’로 처음 나온다. 이 단어는 ‘어르-’와 ‘지-’의 합성어이다.
주005)
브지져:부르짖어. ‘부르짖다’는 큰 목소리로 감정을 세게 넣어 외치는 것을 말한다.
주006)
듀야:주야(晝夜)를. 밤낮으로.
주007)
디킈여:디키[守, 直]-+-어〉지키어. 현대 국어 ‘지키다’에 대응하는 15세기 어형은 ‘딕다’이다. 15세기에는 ‘딕다’ 외에 ‘딕킈다, 딕희다, 디킈다’ 등의 표기 형태도 나타난다.
주008)
샹훼기:슬픔 때문에 여위기를.
주009)
가코져:개가(改嫁)코자.
주010)
두려:두려워. ‘무섭다’의 뜻으로 쓰인 형용사 ‘두렵다’는 근대국어 시기의 문헌에 나타나고 중세국어에서는 이 뜻을 나타내는 단어가 ‘두리다’였다. 그리고 이 ‘두리다’는 그 품사도 형용사가 아닌 동사였다. 중세국어에서 동사 ‘두리다’가 형용사로 쓰이려면 ‘두립다’가 되어야 한다. 형용사 ‘두립다’가 현대국어의 ‘두렵다’에 대응한다. 형용사 ‘두립다’는 동사 어간 ‘두리-’에 형용사 파생접미사 ‘-ㅸ-’이 결합한 것이다. 동사로 쓰인 ‘두리다’가 없어지면서 ‘두려워하다’가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한편 형용사 ‘두립다’는 근대국어 문헌에서 ‘두렵다’로 바뀌게 된다. 그리하여 중세국어의 동사 ‘두리다’와 형용사 ‘두립다’는 모두 사라지고, ‘두려워하다’와 ‘두렵다’로 대체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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