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4권 주해
- 열녀도 제4권
- 황씨절립(黃氏絕粒)
황씨절립(黃氏絕粒)
4 : 74ㄱ
黃氏絕粒4 : 74ㄴ
黃氏尚州人 慱士姜雪之妻也 有孝行夫疾篤謂黃氏曰 吾死務從寬抑撫養兒 黃氏泣曰 男爲君死女爲夫死吾當偕逝及歿 晝夜號慟口不絕聲 屢絕而甦 父兄慰諭勸其糜飲則曰 我天地間一罪人也 許人以死何以生爲遂絕粒三十日而死 今上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황시 샹 주001) 사이니 박 주002) 강셜의 안해라 주003) 효이 잇더니 지아비 병이 두터워셔 주004) 황시려 주005) 닐러 주006) 로 내 죽거 힘 눅게 호믈 주007) 조차 주008) 아 기라 주009) 황시 울고 로 나 주010) 님굼을 주011) 위야 죽고 겨지븐 주012) 지아비 위야 죽니 내 당당이 주013) 주그리라 주014) 믿 주015) 주그매 주016) 듀야를 주017) 호통기 주018) 이븨 소 그치디 아니코 주019) 여러 번 긔졀여가 사다 주020) 부형이 주021) 위로여 니고 주022) 원미 주023) 권니 로 나 텬디 간 주024) 죄인이니 사을 죽기로 허여시니 주025) 엇디 주026) 곰 주027) 사라시리오 주028) 드듸여 주029) 낟 그치기 주030) 셜흔 날 야 주031) 죽다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샹：
경상북도 상주(尙州).
박：
박사(慱士). 조선시대 성균관·홍문관·승문원·교서관 등의 정7품 관직.
강셜의 안해라：
강설(姜雪)의 아내다. 강설(姜雪)은 선조 16년(1583), 알성시 병과에 급제하였다. 자는 태백(太白)이고 본관 진주(晉州)이다.
병이 두터워셔：
병이 깊어.
황시려：
황씨에게.
닐러：
일러[謂].
눅게 호믈：
너그럽게 함을. 어질게 함을. ‘눅다’는 ‘너그럽다[寬]’는 뜻임.
조차：
좇아. 따라.
아 기라：
아이를 기르라.
나：
사내는.
님굼을：
임금을. ‘님금〉님굼’의 역행 원순모음동화를 경험한 예이다.
겨지븐：
계집은.
：
함께.
주그리라：
죽으리라.
믿：
및[及]. 또.
주그매：
죽음에.
듀야를：
밤낮을.
호통기：
울부짖으며 서러워하기를.
이븨 소 그치디 아니코：
입에 소리를 그치지 아니하고. 계속 소리 내어.
긔졀여가 사다：
기절하였다가 살았다.
부형이：
부형(父兄)이.
니고：
타이르고[諭].
원미：
원미(元味)를. 미음(糜飲)을. ‘원미’는 쌀을 굵게 갈아 쑨 죽.
텬디 간：
천지 간에.
허여시니：
허락(許諾)하였으니.
엇디：
어찌[何].
곰：
[以]. 그것으로써.
사라시리오：
살겠습니까.
드듸여：
드디어.
낟 그치기：
(쌀)낟알을 끊어. 곡기(穀氣)를 끊기를. ‘낟’은 ‘낟ㅊ[粒]+’로 분석된다. ‘낟ㅊ’은 ‘낟알’의 뜻이다. ‘그치기’는 ‘그치기’, ‘끊기[絶]’.
셜흔 날 야：
설흔 날(30일)을 하여.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황씨절립 - 황씨가 식음을 전패하여 죽다
황씨는 상주 사람이니, 박사 강설(姜雪)의 아내다. 효행이 있더니, 지아비 병이 두터워서 황씨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죽거든 힘써 어질게 함을 좇아 아이를 길러라. 황씨 울고 가로되, 사내는 임금을 위하여 죽고 계집은 지아비를 위하여 죽나니, 내가 당당히 함께 죽을 것이다. 또 죽음에 주야를 호통하기(울부짖으며 서러워하기)를 입에 소리를 그치지 아니하고 여러 번 기절하였다가 살아났다. 부형이 위로하여 이르고 미음(糜飲)을 권하니, 가로되 나는 천지 간에 한 죄인이니 사람을 죽기로 허락하였으니 어찌 살겠습니까? 드디어 곡식 (먹기를) 그치기를 설흔 날을 하여 죽었다. 지금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