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3권 주해
  • 열녀도 제3권
  • 천옥절행(千玉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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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옥절행(千玉節行)


3 : 43ㄱ

千玉節行

3 : 43ㄴ

私婢千玉博川郡人 醫官劉克純之妾也 壬辰倭亂夫死於平壤之戰 千玉聞之絕而復甦 遂徃賊陣躬尋夫屍不得 將欲赴水 里人奔救得免因取其夫平生所剪瓜所落髭髪盛諸囊中又斷 其髪同封爲歛襲納棺 身被衰麻負土成墳 寢苫廢食祭祀盡誠 四莭製新衣就墓前焚之 昭敬大王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비 쳔옥 주001)
비 쳔옥은:
개인에게 딸린 계집종 천옥(千玉)은.
박쳔군 주002)
박쳔군:
박천군(博川郡) 평안북도 서남단에 위치한 군.
사이니 의원 주003)
의원:
의관(醫官). 의업(醫業)에 종사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관원.
뉴극슌의 쳡이라 주004)
뉴극슌의 쳡이라:
유극순(劉克純)의 첩이다.
임진왜난의 남진이 주005)
남진이:
지아비(남편)가.
평양 싸홈의 가 죽거 주006)
싸홈의 가 죽거:
싸움에 가서 죽거늘. ‘싸움’은 15세기에 ‘싸홈’(석보상절)으로 나온다. 물론 15세기에 ‘사홈’(능엄경언해), ‘사훔’(두시언해)도 보인다. ‘싸홈’은 동사 ‘싸호-[鬪]’에 명사 파생 접미사 ‘-ㅁ’이 결합된 어형이라면, ‘사홈’은 동사 ‘사호-’에 명사 파생 접미사 ‘-ㅁ’이 결합된 어형이다.
쳔옥이 듣고 긔졀엿다가 주007)
긔졀엿다가:
기절하였다가.
다시 야 주008)
다시 야:
다시 깨어나, 소생(甦生)하여.
도적의 딘의 가 주009)
도적의 딘의 가:
도적의 진에 가, 적진(賊陣)에 들어가.
몸소 지아븨 주검을 자 주010)
지아븨 주검을 자:
지아비의 시신을 찾아.
엇디 몯야 주011)
엇디 몯야:
어찌하지 못하여.
쟝 믈의 라들고져 거를 주012)
쟝 믈의 라들고져 거를:
장차 물에 달려들고자 하거늘.
을 사이 라가 구여 주013)
라가 구여:
달려가 구하여.
시러곰 면다 주014)
시러곰 면다:
능히 〈죽음을〉 면하였다(살아났다).
인야 주015)
인야:
이 사실로 말미암아.
지아븨 주016)
지아븨:
지아비의.
평 버힌 바 손돕과 주017)
평 버힌 바 손돕과:
평생 베어놓은 손톱과. ‘손톱’은 ‘손’과 ‘톱’의 결합 어형이다.
러딘 바 나놋과 머리털을 주018)
러딘 바 나놋과 머리털을:
떨어진 콧수염[髭]과 머리털[髪]을. ‘나놋’은 ‘콧수염’, ‘코밑수염’을 뜻한다.
가져다가 주머니 가온대 담고 주019)
주머니 가온대 담고:
주머니 속에 담고.
 그 머리터럭을 버혀 주020)
머리터럭을 버혀:
머리털을 베어.
  봉여 주021)
  봉여:
한 곳에 봉하여.
념습야 곽의 녀코 주022)
념습야 곽의 녀코:
염습하여 시신을 관에 넣고.
몸의 거상 오 닙고 주023)
몸의 거상 오 닙고:
몸에 거상 옷(상복)을 입고.
흙을 져 주024)
흙을 져:
흙을 지고와. ‘지[負]+어’로 분석된다.
무덤을 일오고 주025)
무덤을 일오고:
무덤을 이루고. ‘일[成]+오(사동접미사)+고’로 분석되며, ‘일우고’형태도 보인다.
거적의  자고 주026)
거적의  자고:
거적에서 잠을 자고.
밥을 폐고 주027)
밥을 폐고:
밥을 먹지 않고.
졔기를 졍셩을 다고 주028)
졔기를 졍셩을 다고:
정성을 다하여 제사지내고.
졀의 새 오슬 지어 주029)
졀의 새 오슬 지어:
사계절(사철)에 새 옷을 지어.
분묘 알 가 블 디르더라 주030)
분묘 알 가 블 디르더라:
무덤 앞에 가 〈새로 지은 옷을〉불 질렀다. 불 태웠다.
쇼경대왕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천옥절행 - 천옥이 절개를 지키는 행동을 하다
사비 천옥은 박천군 사람이니, 의원 유극순(劉克純)의 첩이다. 임진왜란에 남편이 평양 싸움에 가서 죽거늘, 천옥이 〈소식〉 듣고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나 도적의 진에 들어가, 몸소 지아비 주검을 찾아 어찌하지 못하여 장차 물에 달려들고자 하거늘, 마을 사람이 달려가 구하여 능히 〈죽음을〉 면했다. 인하여 그 지아비 평생 베인 바 손톱과 떨어진 바 나놋과 머리털을 가져다가 주머니 가운데 담고, 또 그 머리터럭을 베어 한 데 봉하여 염습하여 관에 넣고, 몸에 거상 옷을 입고 흙을 져 무덤을 일오고 거적의 잠을 자고 밥을 폐하고 제사하기를 정성을 다하고 네 계절에 새 옷을 지어 분묘 앞에 가 불 질렀다. 소경대왕(昭敬大王) 때에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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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비 쳔옥은:개인에게 딸린 계집종 천옥(千玉)은.
주002)
박쳔군:박천군(博川郡) 평안북도 서남단에 위치한 군.
주003)
의원:의관(醫官). 의업(醫業)에 종사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관원.
주004)
뉴극슌의 쳡이라:유극순(劉克純)의 첩이다.
주005)
남진이:지아비(남편)가.
주006)
싸홈의 가 죽거:싸움에 가서 죽거늘. ‘싸움’은 15세기에 ‘싸홈’(석보상절)으로 나온다. 물론 15세기에 ‘사홈’(능엄경언해), ‘사훔’(두시언해)도 보인다. ‘싸홈’은 동사 ‘싸호-[鬪]’에 명사 파생 접미사 ‘-ㅁ’이 결합된 어형이라면, ‘사홈’은 동사 ‘사호-’에 명사 파생 접미사 ‘-ㅁ’이 결합된 어형이다.
주007)
긔졀엿다가:기절하였다가.
주008)
다시 야:다시 깨어나, 소생(甦生)하여.
주009)
도적의 딘의 가:도적의 진에 가, 적진(賊陣)에 들어가.
주010)
지아븨 주검을 자:지아비의 시신을 찾아.
주011)
엇디 몯야:어찌하지 못하여.
주012)
쟝 믈의 라들고져 거를:장차 물에 달려들고자 하거늘.
주013)
라가 구여:달려가 구하여.
주014)
시러곰 면다:능히 〈죽음을〉 면하였다(살아났다).
주015)
인야:이 사실로 말미암아.
주016)
지아븨:지아비의.
주017)
평 버힌 바 손돕과:평생 베어놓은 손톱과. ‘손톱’은 ‘손’과 ‘톱’의 결합 어형이다.
주018)
러딘 바 나놋과 머리털을:떨어진 콧수염[髭]과 머리털[髪]을. ‘나놋’은 ‘콧수염’, ‘코밑수염’을 뜻한다.
주019)
주머니 가온대 담고:주머니 속에 담고.
주020)
머리터럭을 버혀:머리털을 베어.
주021)
  봉여:한 곳에 봉하여.
주022)
념습야 곽의 녀코:염습하여 시신을 관에 넣고.
주023)
몸의 거상 오 닙고:몸에 거상 옷(상복)을 입고.
주024)
흙을 져:흙을 지고와. ‘지[負]+어’로 분석된다.
주025)
무덤을 일오고:무덤을 이루고. ‘일[成]+오(사동접미사)+고’로 분석되며, ‘일우고’형태도 보인다.
주026)
거적의  자고:거적에서 잠을 자고.
주027)
밥을 폐고:밥을 먹지 않고.
주028)
졔기를 졍셩을 다고:정성을 다하여 제사지내고.
주029)
졀의 새 오슬 지어:사계절(사철)에 새 옷을 지어.
주030)
분묘 알 가 블 디르더라:무덤 앞에 가 〈새로 지은 옷을〉불 질렀다. 불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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