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절식 - 강씨가 음식을 먹지 아니하다
장씨는 안동부(安東府) 사람이니, 학생 이진(李葏)의 아내다. 진이 머지않아 죽을 제, 장씨를 돌아보며 말하되, “네 자식 배었으니 아들 낳거든 잘 길러라”라고 말씀 다하며 기절하거늘, 장씨 손 열 가락을 깨물어 쳐서 피로 깁 적삼에 글씨를 써서 관에 넣어 가로되, “배에 남아 있는 자식이 태어나서 여섯 살이 되면, 내 마땅히 그대가 있는 지하에 좇아갈 것이라.” 하였다. 두어 달 지내어 과연 아들이 태어나, 울고 머리 아니 빗기를 몽상(蒙喪) 벗어서도 오히려 그렇게 하므로, 여위어 병이 되었더니, 하루는 시어머님께 절하고 물러 와 가로되, “여섯 해 기약이 다다랐으니 끝까지 봉양 못하는 일이 한스럽습니다.” 하고, 드디어 음식을 그쳐 스무나흘 만에 죽었다. 공희대왕조에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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