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4집(열녀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 제3권 주해
  • 열녀도 제3권
  • 덕복사적(德福死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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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복사적(德福死賊)


3 : 44ㄱ

德福死賊

3 : 44ㄴ

私婢德福京都人 判尹任說之婢妾也 壬辰倭亂爲賊所執將污之 德福力拒且囓賊指 賊怒斷其兩手 猶不從賊亂斫之比死罵不絕口 昭敬大王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비 덕복 주001)
비 덕복은:
개인에게 딸린 계집종 덕복(德福)은.
셔울 사이니 판윤 주002)
판윤:
판윤(判尹). 조선시대 한성부(漢城府)의 으뜸 벼슬로 정이품(正二品)이고, 정원은 1원이다.
임열 죵 쳡이라 주003)
임열 죵 쳡이라:
임열의 비첩[婢妾]이라. ‘비첩’은 ‘여자 종으로서 첩이 된 사람’이다.
임진왜난의 왜적의 자핀 배 되여 주004)
임진왜난의 왜적의 자핀 배 되어:
임진왜란에 왜적에게 잡힌 바가 되어. ‘자핀’은 ‘잡[執]+히(피동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으로 분석되는데, 재음소화가 일어난 어휘이다. ‘배’는 ‘바[所](의존명사)+ㅣ(주격 조사).
쟝 오욕고져 거 주005)
쟝 오욕고져 거:
장차 몸을 더럽히고 욕되게 되거늘.
덕복이 힘 거슬고 주006)
힘 거슬고:
힘써(애써) 거부하고(저항하고). ‘거슬다’는 ‘거스르다’와 같은 뜻으로 ‘막다’, ‘거부하다’, ‘거절하다’, ‘막아 지키다’ 등의 뜻이다.
 도적의 손가락을 므니 주007)
손가락을 므니:
손가락을 무니. ‘믈[囓]+니’로 분석된다. ‘믈다’는 원순모음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표기이다.
도적이 노여 두 손을 베히 주008)
베히:
자르되. ‘베히다’는 ‘버히다’로도 표기되는데, ‘베다’, ‘자르다’의 뜻이다. ‘베히다’는 ‘버히다’의 제1음절 모음 ‘ㅓ’가 뒤따르는 ‘ㅣ’의 영향을 받아 전설모음 ‘ㅔ’로 바뀐 어형이다.
오히려 졷디 주009)
졷디:
좇지, 따르지. ‘좇다[從]’의 활용형으로 그 뜻은 ‘따르다’이다.
아니대 도적이 즛서흐니 주010)
즛서흐니:
난작[亂斫]하니, 마구 써니, 마구 베니. ‘즛-+서흘다’로 분석되며, ‘즏서흘다’, ‘즏서다’, ‘즏싸다’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썰다’의 15세기 형태는 ‘사다’와 ‘싸다’로, 15세기 문헌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쌍형 어간으로 볼 수 있다. ‘썰다’는 모음 사이에서 ‘ㅎ’이 탈락한 현상을 반영한 표기인데, 이 경우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단어가 축약되기도 한다.
주그매 다되 주011)
주그매 다되:
죽음에 다다르되(임박하되).
짓기 입의 긋디 아니더라 주012)
짓기 입의 긋디 아니더라:
꾸짓기를 입에 그치지 아니하더라. 곧, 꾸짖기를 그치지 않았다. ‘긋다’는 ‘끊다[絶]’, ‘끊어지다’의 뜻이다.
쇼경대왕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덕복사적 - 덕복이 적에게 죽다
사비 덕복은 서울 사람이니, 판윤 임열(任說)의 종 첩이라. 임진왜란에 왜적에게 잡힌 바가 되어 장차 오욕하고자 하거늘, 덕복이 힘써 저항하고 또 도적의 손가락을 무니, 도적이 노하여 두 손을 베는데 오히려 쫓지 아니하니, 도적이 난작(亂斫)하여 죽음에 다다르되, 꾸짖기를 입에 그치지 아니하더라. 소경대왕(昭敬大王) 때에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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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비 덕복은:개인에게 딸린 계집종 덕복(德福)은.
주002)
판윤:판윤(判尹). 조선시대 한성부(漢城府)의 으뜸 벼슬로 정이품(正二品)이고, 정원은 1원이다.
주003)
임열 죵 쳡이라:임열의 비첩[婢妾]이라. ‘비첩’은 ‘여자 종으로서 첩이 된 사람’이다.
주004)
임진왜난의 왜적의 자핀 배 되어:임진왜란에 왜적에게 잡힌 바가 되어. ‘자핀’은 ‘잡[執]+히(피동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으로 분석되는데, 재음소화가 일어난 어휘이다. ‘배’는 ‘바[所](의존명사)+ㅣ(주격 조사).
주005)
쟝 오욕고져 거:장차 몸을 더럽히고 욕되게 되거늘.
주006)
힘 거슬고:힘써(애써) 거부하고(저항하고). ‘거슬다’는 ‘거스르다’와 같은 뜻으로 ‘막다’, ‘거부하다’, ‘거절하다’, ‘막아 지키다’ 등의 뜻이다.
주007)
손가락을 므니:손가락을 무니. ‘믈[囓]+니’로 분석된다. ‘믈다’는 원순모음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표기이다.
주008)
베히:자르되. ‘베히다’는 ‘버히다’로도 표기되는데, ‘베다’, ‘자르다’의 뜻이다. ‘베히다’는 ‘버히다’의 제1음절 모음 ‘ㅓ’가 뒤따르는 ‘ㅣ’의 영향을 받아 전설모음 ‘ㅔ’로 바뀐 어형이다.
주009)
졷디:좇지, 따르지. ‘좇다[從]’의 활용형으로 그 뜻은 ‘따르다’이다.
주010)
즛서흐니:난작[亂斫]하니, 마구 써니, 마구 베니. ‘즛-+서흘다’로 분석되며, ‘즏서흘다’, ‘즏서다’, ‘즏싸다’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썰다’의 15세기 형태는 ‘사다’와 ‘싸다’로, 15세기 문헌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쌍형 어간으로 볼 수 있다. ‘썰다’는 모음 사이에서 ‘ㅎ’이 탈락한 현상을 반영한 표기인데, 이 경우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단어가 축약되기도 한다.
주011)
주그매 다되:죽음에 다다르되(임박하되).
주012)
짓기 입의 긋디 아니더라:꾸짓기를 입에 그치지 아니하더라. 곧, 꾸짖기를 그치지 않았다. ‘긋다’는 ‘끊다[絶]’, ‘끊어지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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