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수신 - 치자가 신의를 지키다
치자(梔子)는 면천군(沔川郡) 사람이니, 안지(安止)의 계집이라. 지아비 문둥병[癩疾]을 얻어, 여남은 해에 죽거늘 동산 가운데에 빈소를 차리고, 낮밤을 슬피 울다가, 삼 년 후에 영장하였다. 시어미가 (치자가 수절하리라는) 뜻을 빼앗고자 하거늘, 치자가 말하되, 시어머님이 만일 굳이 하시려면 내가 반드시 물에 빠질 것이라고 하니, 시어머니가 놀랍게 여겨 그치니라. 그 후에 치자가 또 문둥병을 앓아, 열 네 해를 수신(守身)하여 있다가, 서럽게 죽었다. 정문을 세우고 복호하시었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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