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8권 주해
  • 효자도 제8권
  • 소사활모(召史活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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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활모(召史活母)


8 : 7ㄱ

召史活母

8 : 7ㄴ

姜召史晉州人正兵鄭三省之妻也 壬辰倭亂賊欲害其母召史以身蔽之曰寧殺我勿害我母刃不深入母女俱活後十餘日遇賊刺其母召史又蔽以身賊殺召史其母獲全 今上朝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강조이 진 사이니 주001)
강 조이 진 사이니:
강 조이는 진주 사람이니.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진〉진주’로 소리가 단순화되었다. ‘조이’란 이름이 아니라 신분에 걸림이 없이 쓰는 여자의 미칭(美稱)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소사(召史)’가 자주 보인다. 실상은 ‘소이(조이)’라고 불렀던 이름이다. 이르자면 ‘소근소사(小斤召史)’는 ‘작은 조이’라는 사람을 이른다. ‘소이(所伊)’, 혹은 ‘은소이(銀召伊)’와 같이 ‘소이(召伊)’로 적기도 하며, ‘금이(金伊)’라 표기하기도 하였다. ‘금(金)’의 훈이 ‘쇠’이니 ‘소이(쇠)’로 적은 것이다. 이 책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는 ‘말금(末金)’에다 한글 표기 ‘귿쇠’라 적었다. 세종 때 나온 『사리영응기』란 책에는 ‘망’라는 이름도 나온다. ‘맏이, 으뜸’의 뜻을 가진 이름 ‘맏소’의 이형이 ‘망소’다. ‘망소’에 접사 ‘-이’를 붙여 ‘망소이’가 된다. 다시 ‘망소이’가 줄어들면 ‘망쇠’가 된다. 그 ‘망쇠’를 『사리영응기』에는 한글로 ‘망’라 적은 것이다. 명칭 접사 ‘-소’는 ‘대소, 을파소, 추발소, 고타소’ 등과 같이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람의 이름에 써온 말인데, ‘어떤 일의 전문가, 뛰어난 사람’의 뜻을 가지고 있다. 흔히 사람의 이름 끝에 별다른 뜻 없이 ‘-이’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그냥 뛰어난 사람이란 뜻에서 이름을 ‘-소’라 붙이고는 ‘소이’라고 불렀다. ‘소이’를 왜 ‘소사’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자음강화와 음운탈락을 거치면서 ‘조이’로 소리가 굳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졍병 뎡삼셩의 쳬라 주002)
졍병 뎡삼셩의 쳬라:
정병 정삼성의 아내라. ‘쳬’라는 ‘쳐(妻)’에 서술격 조사 ‘-이라’가 통합되어 서술어 기능을 수행하는 형이다. 서술격 조사 ‘-이다’는 활용이라는 형태적 특성보다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서술격 조사는 조사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기능적 특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보기로서, ‘선생이다, 선생이므로, 선생이니까, 선생이라, 선생이니, 선생이로소이다’에서처럼 ‘이다’는 용언처럼 활용을 한다. 이는 다른 조사와는 다른 형태적 특성이다. 구개음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뎡삼셩〉졍삼성〉정삼성’으로 소리가 단순화되었다. 이러한 발음의 노력경제는 마침내 복모음의 단모음화라는 음운체계상의 변모를 가져오게 되었다.
임진왜난의 적이 그 어미 해코져 거 조이 모므로 리와 닐오 하리 나 주기고 내 어미랑 해티 말라 칼이 기피 드디 아니니 어미과 리 다 사다 후에 열나믄 나 도적을 만나 그 어미 거  몸으로 리오니 적기 조이만 주기니 그 어미 살믈 어드니라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소사활모 - 강조이가 어머니를 살리다
강 조이진주 사람으로 정병 정삼성의 아내이다. 임진왜란에 왜적이 그 어미를 해하고자 하거늘 강 조이가 몸으로써 가리고 말하기를, 차라리 나를 죽이고 내 어미는 해치지 말라고 하였다. 칼날이 깊이 들지 않았으므로 어미와 딸이 다 살았다. 여남은 날 뒤에 왜적을 만났는데 그 어미를 찌르거늘 또 몸으로써 가리니 적이 강 조이만 죽이었다. 그 어미는 살았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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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강 조이 진 사이니:강 조이는 진주 사람이니.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진〉진주’로 소리가 단순화되었다. ‘조이’란 이름이 아니라 신분에 걸림이 없이 쓰는 여자의 미칭(美稱)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소사(召史)’가 자주 보인다. 실상은 ‘소이(조이)’라고 불렀던 이름이다. 이르자면 ‘소근소사(小斤召史)’는 ‘작은 조이’라는 사람을 이른다. ‘소이(所伊)’, 혹은 ‘은소이(銀召伊)’와 같이 ‘소이(召伊)’로 적기도 하며, ‘금이(金伊)’라 표기하기도 하였다. ‘금(金)’의 훈이 ‘쇠’이니 ‘소이(쇠)’로 적은 것이다. 이 책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는 ‘말금(末金)’에다 한글 표기 ‘귿쇠’라 적었다. 세종 때 나온 『사리영응기』란 책에는 ‘망’라는 이름도 나온다. ‘맏이, 으뜸’의 뜻을 가진 이름 ‘맏소’의 이형이 ‘망소’다. ‘망소’에 접사 ‘-이’를 붙여 ‘망소이’가 된다. 다시 ‘망소이’가 줄어들면 ‘망쇠’가 된다. 그 ‘망쇠’를 『사리영응기』에는 한글로 ‘망’라 적은 것이다. 명칭 접사 ‘-소’는 ‘대소, 을파소, 추발소, 고타소’ 등과 같이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람의 이름에 써온 말인데, ‘어떤 일의 전문가, 뛰어난 사람’의 뜻을 가지고 있다. 흔히 사람의 이름 끝에 별다른 뜻 없이 ‘-이’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그냥 뛰어난 사람이란 뜻에서 이름을 ‘-소’라 붙이고는 ‘소이’라고 불렀다. ‘소이’를 왜 ‘소사’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자음강화와 음운탈락을 거치면서 ‘조이’로 소리가 굳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주002)
졍병 뎡삼셩의 쳬라:정병 정삼성의 아내라. ‘쳬’라는 ‘쳐(妻)’에 서술격 조사 ‘-이라’가 통합되어 서술어 기능을 수행하는 형이다. 서술격 조사 ‘-이다’는 활용이라는 형태적 특성보다 동사나 형용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서술격 조사는 조사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기능적 특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보기로서, ‘선생이다, 선생이므로, 선생이니까, 선생이라, 선생이니, 선생이로소이다’에서처럼 ‘이다’는 용언처럼 활용을 한다. 이는 다른 조사와는 다른 형태적 특성이다. 구개음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뎡삼셩〉졍삼성〉정삼성’으로 소리가 단순화되었다. 이러한 발음의 노력경제는 마침내 복모음의 단모음화라는 음운체계상의 변모를 가져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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