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지행 - 권상의 지극한 행실
동지 권상은 서울 사람이다. 천성이 순효하였더라. 나이 일곱 살에 아비 돌아가거늘 애통함을 어른같이 하니 조석의 제사를 반드시 몸소 마련함을 게을리 아니하며, 어미의 슬퍼 서러워하심을 보고 항상 옷소매로 눈물 닦으며 슬퍼 마소서 하더라. 자라면서 어미 섬김에 정성을 다하고, 어미 병들매 옷이며 띠를 끄르지 아니하며, 향 피우고 하늘께 빌되 자신이 대신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더라. 돌아가매 슬퍼 애통하기를 예에 넘게 하고, 시묘 삼 년에 날마다 두 번씩 무덤에 올라가기를 비나 눈이 와도 그치지 않고, 탈상 뒤에도 오히려 조석의 제사를 올려 서른 해를 게을리 아니하고, 새벽과 어스름에 반드시 사당에 가서 뵙기를, 들고 남에 반드시 알렸더라. 제삿날에 소(素)를 그 달이 다하도록 하였더라. 이런 행실이 임금에게 알려지자 소경대왕 선조가 특명으로 벼슬을 올리시고,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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