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세지행 - 기응세의 지극한 행실
사과 기응세는 서울 사람이다. 천성이 순효하매 나이 겨우 열셋에 어미 병들었거늘 똥을 맛보고 중년에 어미 중풍에 걸려 장차 기절하게 되었더라. 밤낮으로 곁에 모셔 옷과 띠를 풀지 아니하며, 향을 피우고 하늘에 빌어 자신의 몸으로 대신 아픔을 청하매 가슴 두들김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이로 하여 붓고 상처가 낫더라. 손가락을 베어 약에 타서 드리니 어미 병이 즉시 좋아졌더라. 어미 돌아가매 슬퍼 여위기를 예에 넘도록 하여 거의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소금과 장을 먹지 아니하며, 죽만 먹고 시묘 삼 년 동안에 한 번도 집에 오지 아니하고 제사를 모시매 정성과 공경함으로 극진히 하였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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