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뎡흥셰 샹 사이니 그 형 경셰로 더브러 어미 뫼셔 왜적을 피엿더니 도적기 믄득 니르니 형이 몬져 사 마자 졀벽에 러디고 그 어미 살마자 죽거늘 흥셰 크게 브며 바 나아가 돌 더뎌 서 티다가주001)
돌 더뎌 서 티다가:
돌을 던져 서로 치고 박다가. ‘돌’은 ‘돌ㅎ’이 ㅎ종성체언이기에 목적격 조사 ‘-’이 통합된 형이다. 종성체언이란, 15세기에 쓰이던 중세국어 가운데 체언(명사, 수사, 대명사)과 조사가 통합될 때, 언어적인 조건 없이 ㅎ이나 ㄱ이 덧붙는 낱말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ㅎ의 경우, ‘하늘, 바다, 나라, 안’ 따위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란 명사에 조사 ‘-이’가 붙는 경우 ‘바다이’가 되어야 마땅하다. ‘바다’는 ㅎ종성체언이므로 ‘바다+ㅎ+이’가 되어 ‘바다히’라고 썼다. 이런 영향이 현재 쓰이는 말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안, 암/수, 머리, 살’이 바로 그런 낱말들이다. 예를 들어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집우(ㅎ)〉집웅〉지붕’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ㄱ의 경우, ‘나모, 구무, 녀느’ 등이 그렇다. 주격조사 ‘-이’가 통합될 때, ‘나모 +-이’가 되어야 하나 ‘남기’로 실현된다. 그러면 모든 격조사와의 통합에 그러한가. ‘나모와’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를 비자동 교체라 한다. 형태소의 자동 교체에 대응되는 용어다.
내 해홈을 니니라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흥세박적 - 정흥세가 왜적을 치다
유학 정흥세는 상주 사람이다. 그 형 경세와 함께 어미를 모셔 왜적을 피하였더니, 왜적이 문득 이르렀더니 형이 먼저 화살을 맞아 절벽에 떨어지고, 그 어미 또한 화살 맞아 죽거늘, 흥세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바로 나아가 돌을 던지며 서로 치고받다가 마침내 해침을 당하였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돌 더뎌 서 티다가:돌을 던져 서로 치고 박다가. ‘돌’은 ‘돌ㅎ’이 ㅎ종성체언이기에 목적격 조사 ‘-’이 통합된 형이다. 종성체언이란, 15세기에 쓰이던 중세국어 가운데 체언(명사, 수사, 대명사)과 조사가 통합될 때, 언어적인 조건 없이 ㅎ이나 ㄱ이 덧붙는 낱말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ㅎ의 경우, ‘하늘, 바다, 나라, 안’ 따위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란 명사에 조사 ‘-이’가 붙는 경우 ‘바다이’가 되어야 마땅하다. ‘바다’는 ㅎ종성체언이므로 ‘바다+ㅎ+이’가 되어 ‘바다히’라고 썼다. 이런 영향이 현재 쓰이는 말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안, 암/수, 머리, 살’이 바로 그런 낱말들이다. 예를 들어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집우(ㅎ)〉집웅〉지붕’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ㄱ의 경우, ‘나모, 구무, 녀느’ 등이 그렇다. 주격조사 ‘-이’가 통합될 때, ‘나모 +-이’가 되어야 하나 ‘남기’로 실현된다. 그러면 모든 격조사와의 통합에 그러한가. ‘나모와’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를 비자동 교체라 한다. 형태소의 자동 교체에 대응되는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