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입묘 - 김춘이 사당을 세우다
현감 김춘은 금구현 사람이다. 다섯 살에 어미가 돌아가거늘 슬프게 사모하기를 게을리 아니하였는데, 아홉 살에 아비의 상을 당하여 상을 치르기를 어른같이 하였더라. 자라서는 어미의 상을 치르지 못함을 지극한 서러움으로 삼더니, 드디어 따라 상복 입고 시묘를 삼년 동안 살고, 제수를 손수 장만하고 산 밖에 나가지 않고, 아내의 병마저도 돌보지 않았더라. 상을 마치매 모든 아들로서도 사당을 세울 수가 없으니 흰 족자(簇子)를 만들어 부모의 위패를 써서 받들어 다니며 드나들 때 반드시 아뢰고, 삭망과 명절에 반드시 제사하고, 새로운 음식을 얻게 되면 반드시 제상에 올렸더라. 공헌대왕 명종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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