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7권 주해
  • 효자도 제7권
  • 응준단지(應俊斷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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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준단지(應俊斷指)


7 : 76ㄱ

應俊斷指

7 : 76ㄴ

安應俊平海郡人早喪父其母潘氏病瘧將絶應俊纔七歲自斷無名指一節取血和藥以進母病卽愈其後母又病劇應俊又斷指得效如前 今上朝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안응쥰은 평군 사이라 일 아비 죽고 그 어미 반시 학질로 죽게 되거 응쥰이 계오 닐굽 설은 여셔 손조 무명지손락   주001)
무명지 손락  :
넷째손가락의 손가락 한 마디를. 무명지(無名指)를 ‘약손가락, 넷째손가락, 소지차지(小指次指) · 차소지(次小指)’라고도 일컫는다. 그런데 ‘무명지’라고 하면 ‘손가락’의 뜻이 있음에도 또 뒤에 ‘손가락’을 덧붙였다.
버혀 피 내여 약에  먹기니 어믜 병이 즉시 됴핫더니 주002)
병이 즉시 됴핫더니:
병이 즉시 좋아졌더니. ‘됴핫더니’의 기본형은 ‘둏다’인데, 과거의 선어말어미 ‘-앗-’과 회상시제 선어말어미 -더-와 설명형 어말어미 -니가 통합된 형이다. 구개음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둏다〉죻다〉좋다’로 소리가 단순화되어 오늘에 쓰이고 있다. 구개음화 현상은 국어사로 볼 때 경상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어에서부터 먼저 시작하여 북부지역어로 번져 나아간 발음경제에 따른 소리의 달라짐이다. 유희(柳僖)의 『언문지(諺文志)』에서는 ㄷ(ㅌ)음의 보기를 들고 있다. ‘댜(탸)’가 ‘쟈(챠)’보다 훨씬 소리 내기가 어려워 입천장소리되기가 일어난 것으로 보았다. 그의 스승이었던 정동유(鄭東愈)의 고조 형제의 이름 가운데 ‘디화(知和)’가 있고, ‘지화(至和)’가 있었다고 함을 예로 든 것을 보면 적어도 유희 이전의 시기에는 구개음화가 널리 쓰이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평안도 같은 관서지방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북한 지역어에서는 ‘전깃불’을 ‘뎐깃불’로 발음하여 흔히 ‘뎡거쟝에 뎐기불이 번뎍번뎍 하더라’는 다소 희화적인 예를 들기도 한다. 국어에서 본디 구개음이 아닌 ‘ㄷ, ㅌ’이 ‘ㅣ’앞에서 구개음인 ‘ㅈ, ㅊ’으로 바뀌는 음운현상을 구개음화라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되나, 사실은 복잡한 음운론적 층위로 구성되어 그 위상을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음운론적인 과정이다.
그 후에 어미  병이 극거 응쥰이  손락을 버혀 효험 엇거 젼티 니라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응준단지 - 안응준이 손가락을 끊다
안응준은 평해군 사람이다. 일찍이 아비가 돌아가고, 그 어미 반씨가 학질로 죽게 되었거늘, 응준이 겨우 일곱 살인데 손수 무명지(無名指) 손가락 한 마디를 베어 피를 내어 약에 타서 드리니 병이 즉시 좋아졌다. 그 뒤에 어미가 또 병이 위독하거늘 응준이 또 손가락을 베어 효험 얻기를 앞과 같이 하였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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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무명지 손락  :넷째손가락의 손가락 한 마디를. 무명지(無名指)를 ‘약손가락, 넷째손가락, 소지차지(小指次指) · 차소지(次小指)’라고도 일컫는다. 그런데 ‘무명지’라고 하면 ‘손가락’의 뜻이 있음에도 또 뒤에 ‘손가락’을 덧붙였다.
주002)
병이 즉시 됴핫더니:병이 즉시 좋아졌더니. ‘됴핫더니’의 기본형은 ‘둏다’인데, 과거의 선어말어미 ‘-앗-’과 회상시제 선어말어미 -더-와 설명형 어말어미 -니가 통합된 형이다. 구개음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둏다〉죻다〉좋다’로 소리가 단순화되어 오늘에 쓰이고 있다. 구개음화 현상은 국어사로 볼 때 경상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어에서부터 먼저 시작하여 북부지역어로 번져 나아간 발음경제에 따른 소리의 달라짐이다. 유희(柳僖)의 『언문지(諺文志)』에서는 ㄷ(ㅌ)음의 보기를 들고 있다. ‘댜(탸)’가 ‘쟈(챠)’보다 훨씬 소리 내기가 어려워 입천장소리되기가 일어난 것으로 보았다. 그의 스승이었던 정동유(鄭東愈)의 고조 형제의 이름 가운데 ‘디화(知和)’가 있고, ‘지화(至和)’가 있었다고 함을 예로 든 것을 보면 적어도 유희 이전의 시기에는 구개음화가 널리 쓰이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평안도 같은 관서지방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북한 지역어에서는 ‘전깃불’을 ‘뎐깃불’로 발음하여 흔히 ‘뎡거쟝에 뎐기불이 번뎍번뎍 하더라’는 다소 희화적인 예를 들기도 한다. 국어에서 본디 구개음이 아닌 ‘ㄷ, ㅌ’이 ‘ㅣ’앞에서 구개음인 ‘ㅈ, ㅊ’으로 바뀌는 음운현상을 구개음화라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되나, 사실은 복잡한 음운론적 층위로 구성되어 그 위상을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음운론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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