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김함은 양디현 사이니 임진왜난애 그 아비 튱슈를 조차 의병을 슈챵야 듁산 도적을 티더니주001)
의병을 슈챵야 듁산 도적을 티더니:
의병을 앞장 서 일으켜 죽산의 왜적을 치더니. 구개음화를 거치면서, ‘슈챵〉수창, 듁산〉죽산, 티더니〉치더니’로 소리를 내기 쉬운 소리로 바뀌었다.
아비 도적의 자핀 배 되여늘 함이 워 크게 브고 칼 가온대 라드러 아비 자븐 도적을 주긴 후에 그 아비 안고 가지로 갈해 주그니라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김함동사 - 김함이 아버지와 함께 죽다
유학 김함은 양지현 사람이다. 임진왜란에 그 아비 김충수를 따라서 의병을 앞장서 일으켜 죽산의 왜적을 쳤다. 아비가 왜적에게 잡혔다. 아들 김함이 말을 타고 크게 부르짖으며 적의 칼날에 달려들어 아비를 잡은 왜적을 죽인 뒤 그 아비를 안고 한가지로 한칼에 죽었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