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6권 주해
  • 효자도 제6권
  • 몽웅활모(夢熊活母)
메뉴닫기 메뉴열기

몽웅활모(夢熊活母)


6 : 11ㄱ

夢熊活母

6 : 11ㄴ

生員柳夢熊京都人壬辰倭亂奉七十歲老母避賊于楊州洪福山賊按劒猝至直向母前夢熊以身翼蔽被害其母得免 昭敬大王朝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원 뉴몽웅은 셔울 사이니 임진왜난애 닐이언 늘근 어미 뫼셔 도적을 양 홍복산의 피엿더니 도적이 칼 메고 주001)
도적이 칼 메고:
도적이 칼을 메고. ‘칼’은 ㅎ종성체언 칼에 목적격조사 ‘-’이 통합된 형이다. 15세기에 쓰이던 중세국어 가운데 체언(명사, 수사, 대명사)과 조사가 통합될 때, 언어적인 조건 없이 ㅎ이나 ㄱ이 덧붙는 낱말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ㅎ의 경우, ‘하늘, 바다, 나라, 안’ 따위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란 명사에 조사 ‘-이’가 붙는 경우 ‘바다이’가 되어야 마땅하다. ‘바다’는 ㅎ종성체언이므로 ‘바다ㅎ+이’가 되어 ‘바다히’라고 썼다. 이런 영향이 현재 쓰이는 말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안, 암/수, 머리, 살’이 바로 그런 낱말들이다. 예를 들어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집우(ㅎ)〉집웅〉지붕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ㄱ의 경우, ‘나모, 구무, 녀느’ 등이 그렇다. 주격조사 ‘-이’가 통합될 때, ‘나모 +-이’가 되어야 하나 ‘남기’로 실현된다. 그러면 모든 격조사와의 통합에 그러한가? ‘나모와’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를 비자동 교체라 한다. 형태소의 자동 교체에 대응되는 용어다. 칼은 격음화를 거치면서 ‘갈〉칼’이 되었다. 일종의 강음화 현상이다.
믄득 니러 바 어 아로 향거 몽웅이 모로 리우다가 해홈을 닙고 그 어미 면니라 쇼경대왕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몽웅활모 - 유몽웅이 어머니를 살리다
생원 유몽웅은 서울 사람이다. 임진왜란에 일흔이 된 늙은 어미를 모시고 왜적을 양주 홍복산에 피하였더니 왜적이 칼을 메고 갑자기 이르러 바로 어미의 앞으로 향하거늘 몽웅이 몸으로써 가리다가 해침을 입고 그 어미는 죽음을 면하였더라. 소경대왕 선조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도적이 칼 메고:도적이 칼을 메고. ‘칼’은 ㅎ종성체언 칼에 목적격조사 ‘-’이 통합된 형이다. 15세기에 쓰이던 중세국어 가운데 체언(명사, 수사, 대명사)과 조사가 통합될 때, 언어적인 조건 없이 ㅎ이나 ㄱ이 덧붙는 낱말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ㅎ의 경우, ‘하늘, 바다, 나라, 안’ 따위가 있다. 예를 들어 ‘바다’란 명사에 조사 ‘-이’가 붙는 경우 ‘바다이’가 되어야 마땅하다. ‘바다’는 ㅎ종성체언이므로 ‘바다ㅎ+이’가 되어 ‘바다히’라고 썼다. 이런 영향이 현재 쓰이는 말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안, 암/수, 머리, 살’이 바로 그런 낱말들이다. 예를 들어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집우(ㅎ)〉집웅〉지붕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ㄱ의 경우, ‘나모, 구무, 녀느’ 등이 그렇다. 주격조사 ‘-이’가 통합될 때, ‘나모 +-이’가 되어야 하나 ‘남기’로 실현된다. 그러면 모든 격조사와의 통합에 그러한가? ‘나모와’는 그렇지 않다. 이런 경우를 비자동 교체라 한다. 형태소의 자동 교체에 대응되는 용어다. 칼은 격음화를 거치면서 ‘갈〉칼’이 되었다. 일종의 강음화 현상이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