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8권 주해
  • 효자도 제8권
  • 정씨단설(鄭氏斷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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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단설(鄭氏斷舌)


8 : 23ㄱ

鄭氏斷舌

8 : 23ㄴ

鄭氏泰仁縣人鄭彦悌之女河天海之妻也 丁酉倭亂奉姑避賊賊至將殺姑鄭氏請以身代不聽殺其姑{去+刃}令前去鄭氏大罵曰汝旣殺害姑吾何忍生仆地不起賊斷舌及右臂而去 今上朝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뎡시 태인현 사이니 뎡언뎨 리오 하텬의 안해라 뎡유왜란애 싀어미 뫼시고 도적을 피더니 도적이 니르러 싀어미 주기려 거 뎡시 쳥여 몸으로 신여지라 니 주001)
신여지라 니:
대신하여 죽겠노라 하니. ‘-지라’는 바람을 드러내는 어말어미다. ‘니’의 ‘다’는 어떤 동작을 대신하여 드러내는 대동사(代動詞)로 볼 수 있다. ‘다’는 대동사로서 공경이라는 의미를 대신하면서 동사화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하-’라는 형태는 서술 기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고도 생산적인 문법 요소이다. 동작성이나 상태성의 명사 또는 어근이 서술 기능을 드러내는데 ‘하-’의 구실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숱한 한자 어휘 등 형태론적으로 용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어휘 성분의 대다수는 이 ‘하-’와 어울림으로써 서술어로서의 문법적 기능을 온전히 드러낸다. 따라서 한국어의 서술어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하-’의 기본 기능을 올바로 파악하고 기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듣디 아니고 그 싀어미 죽이고 겁틱여 압셔 가쟈 니 뎡시 크게 지저 닐오 네 셔 내 싀어미 죽여시니 내 엇디 아 살리오 고  업더디고 니디 아니니 도적이 혀와 올흔을 버히고 가니라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정씨단설 - 정씨가 혀를 잘리다
정씨는 태인현 사람으로 정언제의 딸이고, 하천해의 아내이다. 정유왜란에 시어미를 모시고 왜적을 피하더니, 왜적이 다가와 시어미를 죽이려 하거늘 정씨 청하여 몸으로 대신하겠다 하나, 듣지 않았다. 그 시어미를 죽이고 겁박하여 앞장서 가자 하니, 정씨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네가 벌써 내 시어미를 죽였으니, 내 어찌 차마 살겠는가 하고, 땅에 엎어져서 일어나지 않으니, 도적이 혀와 오른팔을 베고 갔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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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신여지라 니:대신하여 죽겠노라 하니. ‘-지라’는 바람을 드러내는 어말어미다. ‘니’의 ‘다’는 어떤 동작을 대신하여 드러내는 대동사(代動詞)로 볼 수 있다. ‘다’는 대동사로서 공경이라는 의미를 대신하면서 동사화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하-’라는 형태는 서술 기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고도 생산적인 문법 요소이다. 동작성이나 상태성의 명사 또는 어근이 서술 기능을 드러내는데 ‘하-’의 구실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숱한 한자 어휘 등 형태론적으로 용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어휘 성분의 대다수는 이 ‘하-’와 어울림으로써 서술어로서의 문법적 기능을 온전히 드러낸다. 따라서 한국어의 서술어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하-’의 기본 기능을 올바로 파악하고 기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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