쳠디 박텬듀 금산군 사이니 그 어미 병을 어더 팀면야 거의 능히 구티 못리러니 의원이 닐오 피주002)
피:
생피. 산 사람이나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갓 빼낸 피. 생혈(生血).
로 고티리라 야늘 텬듀ㅣ 손가락 베혀 약애 셔 밧조오니 어믜 병이 즉시 됴니라 금상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천주단지 - 박천주가 손가락을 끊다
첨지 박천주는 금산군 사람이다. 그 어미가 병에 걸려 침면(沈眠)하여 거의 어떻게 구할 수 없게 되었더라. 의원이 말하기를, “산 사람의 피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거늘, 천주가 손가락을 베어 약에 타서 드리니, 어미의 병이 즉시 좋아졌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