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곤거려 - 이수곤이 여막에서 살다
종실의 절신정(봉작호)
이수곤 주001) 이수곤(李壽崐): 조선 명종과 선조 때의 종친 중 한 사람. 자는 경로(景老), 시호는 충효로 임영대군 이구의 증손이며, 신성군 이후의 아들이다. 절신정(節愼正)에 봉해지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북으로 피란하는 임금을 따라 개성에 이르러, 묘사의 신주를 그곳 목청전에 묻으라는 왕명에 반대하여 종묘서 제조가 되어, 이를 모시고 피란하여 보전케 했다. 박천에 이르러 분조(分朝)의 계획이 서자 사옹원 제조로서 이천·성천 등지에서 세자인 광해군을 보좌했고, 이듬해 적군이 남쪽으로 퇴각하자 광해군을 따라 호남과 호서의 군사를 격려하는데 힘썼으나, 적군이 계속 영남지방에 진을 치고 있음을 울분하던 끝에 이듬해 병사했다. 뒤에 충신 효자 정문이 세워졌고, 호성공신 3등에 추록, 절신군(節愼君)에 봉해졌다.
이 부모상을 당해 여막살이를 하여 여섯 해 동안 한 번도 집에 가지 아니하였더라. 임진왜란에 임금이 의주로 〈피난하여〉 가거늘 삼년 동안 모셨더니, 그때의 일을 생각하매 마침내 매양 통분하여 울다 등에 종기(부스럼)가 나서 죽었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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