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뎡국냥은 튱 사이니 텬셩이 지극히 효도로와 아비 병들거 손가략을 두 번 베혀 피를 내야 받조온대 병이 져기 됴니라 죽거 삼년을 쥭만 먹고 상복을 벗디 아니고 샹해 분묘 아래 가 우러 슬허 여위기 녜예 넘게 니라주001)
녜예 넘게 니라:
예법에 넘치게 하였더라. 두음법칙과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녜예〉예에’로 변동하였다. 머리소리에서 구개음화된 ㄴ을 피하려는 발음 용이화의 한 보기라고 볼 수 있다.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국량단지 - 정국량이 손가락을 끊다
유학 정국량은 충주 사람이니 천성이 지극히 효도하였더라. 아비 병 들거늘 손가락을 두 번이나 베어 피를 내서 드리니 병이 조금 좋아졌더라. 돌아가매 삼 년을 죽만 먹고 상복을 벗지 아니하고, 항상 무덤 아래 가서 울며 슬퍼하매 여윌 정도로 예에 넘게 하였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