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첨지행 - 이이첨의 지극한 행실
대사헌 이이첨은 서울 사람으로 증영의정 광안부원군 이우선의 아들이다. 효성과 동생 사랑함이 하늘이 내었더라. 널리 배워 글을 잘하며 몸가짐을 법도대로 하니 청빈하게 하더라. 이어서 아비와 계조모(할아버지의 후실) 상을 당하여 시묘하고 죽만 먹으니 거의 목숨을 다함에 이르렀더라. 어미 병들매 똥을 맛보고 얼음 샘에 목욕 감고 하늘을 불러 목숨을 빌고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여 약에 타서 낫게 되었어라. 근심을 만나 물과 장을 입에 맛본 지 이레나 되었더라. 무덤에 시묘하여 조석으로 무덤에 오르며 상복을 벗지 않고 소금과 장과 나물이며 과일을 먹지 않고 죽 마시기를 삼년을 하더라. 상을 마치매 항상 새벽에 사당에 뵙고 제사 날이면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검소하기 이레를 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잔치 자리에 나가지 아니하였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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