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동사 - 박인이 아버지와 함께 죽다
만호 박인은 영동현 사람으로 첨지 박문수의 아들이다. 아비 섬김을 정성과 효도로 하고 아침저녁으로 곁에 모셔 항상 고기를 잡으며 사냥하여 달며 맛난 것으로 이바지 하였더라. 나이 예순에 이르되 게을리하지 않았다. 임진왜란에 문수가 병에 걸려 능히 멀리 피하지 못하였거늘 박인이 업고 수풀에 숨었더니, 도적이 문득 닥치거늘 몸으로 그 아비를 가리고 울면서 청하여 말하기를, 나를 죽이고 내 아비는 살려달라고 하니, 도적이 감탄하여 물러갔다. 이튿날 아침에 도적이 또 오거늘 울며 빌기를 전과 같이 하되 도적이 듣지 않고 먼저 박인을 해치고 다음에 그 아비에게 미치니 아비와 아들이 한군데서 안고 죽었더라. 소경대왕 선조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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