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7권 주해
  • 효자도 제7권
  • 충필상분(忠弼嘗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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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필상분(忠弼嘗糞)


7 : 1ㄱ

忠弼嘗糞

7 : 1ㄴ

幼學徐忠弼天安郡人天性至孝承顔順志無愧古人 父病嘗糞及歿居廬啜粥終喪服闋猶朝夕奠至數十年不廢 今上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유 주001)
유:
아래아의 변동을 따라서 ‘유〉유학(幼學)’으로 표기가 변동하였다. 근대국어로 가면서 제2음절에서 ‘ㆍ’의 변화를 따라서 ‘효〉효자’가 되었다. ‘ㆍ’의 소실은 16세기 제2음절 이하에서 일어났다. 18세기 이후로 가면 제1음절에서도 소실된 것으로 상정한다. 소학언해의 경우, 체언이나 용언에서 다 같이 제2음절 이하에서 소실된다. 소학언해의 제1음절에서도 ‘〉흙’(흘그로 근 사더니시니(6 : 122))과 같이 소실되는 예를 들어 보인 바 있다(이기문(1960)). 이 밖에도 소학언해(올-고올)에서 제1음절에서의 소실되는 보기를 들 수가 있다. ¶아 거상애 손을 닐윔애 두어 고올히 다 니니〈소학언해 5 : 13〉.
셔튱필은 텬안군 사이니 텬성이 지극히 효도로와 비 밧오며 들 슌죵호미 녯 사름의게 붓그러옴이 업더라 아비 병드럿거늘 을 맛보고 밋 죽거 주002)
을 맛보고 밋 죽거:
똥을 맛보고 이어 죽거늘. 합용병서에서 각자병서로 되면서 ‘〉똥’이 되었다. 이 때 경음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음화는 ㄱ·ㄷ·ㅂ·ㅅ·ㅈ과 같은 평음이 ㄲ·ㄸ·ㅃ·ㅆ·ㅉ과 같은 된소리, 즉 경음으로 바뀌는 소리의 변동 현상을 이른다. 첫 음절머리에서의 경음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소리가 되게 나므로 이를 무조건 변화라 한다. 하지만 제2음절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음화는 일종의 강음화현상이다. 변하는 그 갈래는 다양하다. 받침소리 7개(ㄱ·ㄷ·ㅂ·ㄴ·ㄹ·ㅁ·ㅇ) 중 ㄱ·ㄷ·ㅂ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책방[책빵]·짚신[집씬]). 이것은 ㄱ·ㄷ·ㅂ 뒤에서 평음을 이어서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음운현상이다. 나머지 경음화는 그렇지 않다.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끝소리가 ㄴ·ㅁ과 같은 비음일 때는 그 뒤에서 어미의 첫소리가 경음화된다(안고[안꼬]·담다가[담따가]). 그런데 피동형이나 사동형에서는 피동·사동 접미사 -기가 끼로 경음화되지 않는다(안기다[피동형-사동형, 안끼다×]·남기다[사동형, 남끼다×]). 관형형어미 ‘-(으)ㄹ’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올 사람[올싸람], 올듯말듯[올뜻말뜻], 먹을 것[먹을껏], 빨대[빨때]). ‘곧 갈게, 갈지도 모른다, 갈수록 태산’에 나타나는 어미 ‘-(으)ㄹ게·(으)ㄹ지·(으)ㄹ수록’이 ‘-(으)ㄹ께·(으)ㄹ찌·(으)ㄹ쑤록’으로 발음되는 것도 ‘-(으)ㄹ’이 경음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의문형 어미 ‘-(으)ㄹ까’도 ‘-(으)ㄴ가’에 나타나는 ‘-가’가 ‘-(으)ㄹ’ 뒤에서 경음화되어 생긴 것이다.
시묘사라 쥭만 먹기 상 도록 고 탈상호 오히려 됴셕뎐을 야 스므남은  니히 폐티 아니니라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충필상분 - 서출필이 똥을 맛보다
유학 주003)
유학(幼學):
조선시대의 벼슬을 하지 않은 양반의 자손이나 사대부의 신분을 이른다. 이들 유학은 유교를 숭상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이른다. 유학은 주로 책을 읽거나 한문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지식인 계층이었다. 또한 성균관이나 향교에서 실시하는 공자의 제향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과 학교에 입학하고 각종 과거에 응시할 수도 있었다.
서충필은 천안군 사람이다. 천성이 지극히 효성스러워 낯빛을 받들며 그 뜻을 순종함이 옛날 사람에 비하여 부끄러움이 없더라. 아버지가 병이 들었으므로 똥의 맛을 보았다. 곧 죽으매 시묘를 살고 죽만 먹었다. 상례를 마치도록 하고 탈상하고 나서도 오히려 조석 제사를 스무남은 해가 되도록 제사를 모셨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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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유:아래아의 변동을 따라서 ‘유〉유학(幼學)’으로 표기가 변동하였다. 근대국어로 가면서 제2음절에서 ‘ㆍ’의 변화를 따라서 ‘효〉효자’가 되었다. ‘ㆍ’의 소실은 16세기 제2음절 이하에서 일어났다. 18세기 이후로 가면 제1음절에서도 소실된 것으로 상정한다. 소학언해의 경우, 체언이나 용언에서 다 같이 제2음절 이하에서 소실된다. 소학언해의 제1음절에서도 ‘〉흙’(흘그로 근 사더니시니(6 : 122))과 같이 소실되는 예를 들어 보인 바 있다(이기문(1960)). 이 밖에도 소학언해(올-고올)에서 제1음절에서의 소실되는 보기를 들 수가 있다. ¶아 거상애 손을 닐윔애 두어 고올히 다 니니〈소학언해 5 : 13〉.
주002)
을 맛보고 밋 죽거:똥을 맛보고 이어 죽거늘. 합용병서에서 각자병서로 되면서 ‘〉똥’이 되었다. 이 때 경음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음화는 ㄱ·ㄷ·ㅂ·ㅅ·ㅈ과 같은 평음이 ㄲ·ㄸ·ㅃ·ㅆ·ㅉ과 같은 된소리, 즉 경음으로 바뀌는 소리의 변동 현상을 이른다. 첫 음절머리에서의 경음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소리가 되게 나므로 이를 무조건 변화라 한다. 하지만 제2음절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음화는 일종의 강음화현상이다. 변하는 그 갈래는 다양하다. 받침소리 7개(ㄱ·ㄷ·ㅂ·ㄴ·ㄹ·ㅁ·ㅇ) 중 ㄱ·ㄷ·ㅂ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책방[책빵]·짚신[집씬]). 이것은 ㄱ·ㄷ·ㅂ 뒤에서 평음을 이어서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음운현상이다. 나머지 경음화는 그렇지 않다.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 끝소리가 ㄴ·ㅁ과 같은 비음일 때는 그 뒤에서 어미의 첫소리가 경음화된다(안고[안꼬]·담다가[담따가]). 그런데 피동형이나 사동형에서는 피동·사동 접미사 -기가 끼로 경음화되지 않는다(안기다[피동형-사동형, 안끼다×]·남기다[사동형, 남끼다×]). 관형형어미 ‘-(으)ㄹ’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다(올 사람[올싸람], 올듯말듯[올뜻말뜻], 먹을 것[먹을껏], 빨대[빨때]). ‘곧 갈게, 갈지도 모른다, 갈수록 태산’에 나타나는 어미 ‘-(으)ㄹ게·(으)ㄹ지·(으)ㄹ수록’이 ‘-(으)ㄹ께·(으)ㄹ찌·(으)ㄹ쑤록’으로 발음되는 것도 ‘-(으)ㄹ’이 경음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의문형 어미 ‘-(으)ㄹ까’도 ‘-(으)ㄴ가’에 나타나는 ‘-가’가 ‘-(으)ㄹ’ 뒤에서 경음화되어 생긴 것이다.
주003)
유학(幼學):조선시대의 벼슬을 하지 않은 양반의 자손이나 사대부의 신분을 이른다. 이들 유학은 유교를 숭상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이른다. 유학은 주로 책을 읽거나 한문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지식인 계층이었다. 또한 성균관이나 향교에서 실시하는 공자의 제향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과 학교에 입학하고 각종 과거에 응시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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