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7권 주해
  • 효자도 제7권
  • 원충효우(元忠孝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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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충효우(元忠孝友)


7 : 32ㄱ

元忠孝友

7 : 32ㄴ

幼學朴元忠大興縣人癸未年監選兵元忠隱漏其弟事覺倅欲以軍法斬之元孝訴曰兄實無罪願代兄死元忠曰用情欺官者兄也弟不當死倅兩釋之六十遭倭亂負母而行母歿哀毁幾至滅性三年啜粥居廬逐日省墓雨雪不廢年八十三哀慕益篤 今上朝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유 박원튱은 대흥현 사이라 계미년에 군병 기 보아 원튱이 그 아 은누 엳다가 일이 나타나 원이 군법으로  버히고져 더니 원 할아 닐오 형 실로 죄 업니 원켄댄 형을 여 죽거지라 고 원튱은 닐오 졍  구의 소김 형의 다시라 주001)
졍  구의 소김 형의 다시라:
사사로운 정으로 관원을 속임은 형의 탓이라. ‘구의’는 관청 혹은 관원을 뜻한다. 달리 ‘구위’라고도 한다. 격음화를 거치면서 ‘닷〉탓’으로 소리가 강해졌다. 격음화현상은 유기음화 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무기음 ㄱ,ㄷ,ㅂ,ㅈ 등이 (앞뒤의) ㅎ을 만나서 ㅋ,ㅌ,ㅍ,ㅊ 등이 되는 현상이다. ‘자음+ㅎ’과 ‘ㅎ+자음’의 구조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ㅎ 받침의 명사가 사라졌으므로, 이 현상은 ㅎ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접미사 ‘하-’를 가진 어간과 ㄷ·ㅈ·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되는 활용형에서만 나타난다 [홀짝홀짝, 솔직히, 조코(좋+고), 조치(좋+지), 편코(편하+고) 등].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곡용에서도 이 현상이 있었다[하콰(하+과), 하토(하+도)]. 중세국어 이전에는 ㅂ·ㄷ·ㅈ·ㄱ과 ㅎ이 통합할 때도 나타났다[자피다(잡-+히+다), 가티다(갇-+히+다), 마키다(막-+히+다) 등]. 유기음화 현상의 방언 분포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훨씬 더 활성화되었다. 가령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말이 거세게 들리는 까닭이 바로 이 유기음화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카다’의 경우가 그런데 행위를 이르는 ‘하다’와 통합되면서 소리가 유기음화로 변동한 것으로 보인다. 경음화와 더불어 유기음화는 소리를 강하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리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영남지방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바, 그런 영향 관계로 풀이하는 이들이 있다. ¶구의 공(公)〈훈몽자회 중 : 1〉.
아 맏이 주검즉디 아니니라 대 원이 둘 다 노니라 여슌애 왜난 만나 어미 업고 니더니 어미 죽거 슬허 샹훼여 거의 주금애 니더라 삼년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원충효우 - 박원충이 효성스럽고 우애하다
유학 박원충은 대흥현 사람이다. 계미년에 군병 뽑기를 감독할 때 원충이 그 아우를 은근히 빼서 숨겼다가 일이 드러나 관원이 군법으로써 베고자 하였다. 박원효가 하소연하기를, 형은 사실상 죄가 없으니, 원하건대, 형을 대신하여 죽고 싶습니다 하였다. 원충이 말하기를, 사사로운 정으로 관원을 속임은 형의 탓이라 아우는 마땅히 죽어서는 안 된다 하니, 원이 둘을 다 놓아주었다. 예순에 왜란을 맞아 어미를 업고 다니더니 어미 돌아가매 너무 슬퍼 애통하여 죽음에 이르렀다. 삼 년 동안 죽을 마시며 시묘하되 날마다 무덤에 살피기를 눈비가 와도 하였다. 나이 여든 셋이로되 서러워 슬퍼하기를 더욱 두텁게 하였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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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졍  구의 소김 형의 다시라:사사로운 정으로 관원을 속임은 형의 탓이라. ‘구의’는 관청 혹은 관원을 뜻한다. 달리 ‘구위’라고도 한다. 격음화를 거치면서 ‘닷〉탓’으로 소리가 강해졌다. 격음화현상은 유기음화 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무기음 ㄱ,ㄷ,ㅂ,ㅈ 등이 (앞뒤의) ㅎ을 만나서 ㅋ,ㅌ,ㅍ,ㅊ 등이 되는 현상이다. ‘자음+ㅎ’과 ‘ㅎ+자음’의 구조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ㅎ 받침의 명사가 사라졌으므로, 이 현상은 ㅎ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접미사 ‘하-’를 가진 어간과 ㄷ·ㅈ·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되는 활용형에서만 나타난다 [홀짝홀짝, 솔직히, 조코(좋+고), 조치(좋+지), 편코(편하+고) 등].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곡용에서도 이 현상이 있었다[하콰(하+과), 하토(하+도)]. 중세국어 이전에는 ㅂ·ㄷ·ㅈ·ㄱ과 ㅎ이 통합할 때도 나타났다[자피다(잡-+히+다), 가티다(갇-+히+다), 마키다(막-+히+다) 등]. 유기음화 현상의 방언 분포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훨씬 더 활성화되었다. 가령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말이 거세게 들리는 까닭이 바로 이 유기음화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카다’의 경우가 그런데 행위를 이르는 ‘하다’와 통합되면서 소리가 유기음화로 변동한 것으로 보인다. 경음화와 더불어 유기음화는 소리를 강하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리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영남지방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바, 그런 영향 관계로 풀이하는 이들이 있다. ¶구의 공(公)〈훈몽자회 중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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