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단지 - 박씨가 손가락을 끊다
박씨는 양양부 사람이다. 효자 박억추의 딸이고, 참봉 김문경의 아내이다. 시아비 섬김을 정성껏 극진히 하더니, 시아비 병이 위독하거늘 박씨 분향하고 하늘께 빌었다.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내어 약에 타고 또 손가락뼈를 불에 살라 드리니, 시아비 병이 즉시 좋아졌다. 그 뒤 열아홉 해만에 시아비와 남편이 함께 돌아가매 죽만 먹기를 여섯 해를 하고, 머리 빗고 몸 씻기를 아니하며 상복을 벗지 아니하더라.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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