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강여황은 용궁현 사람이다. 〈길러 준〉 양모 박씨가 왜적에게 둘러싸인 바가 되거늘, 여황이 몸을 떨쳐 일어나 〈양모를〉 업고 나가다가 철환(鐵丸)에 맞아 어미와 자식이 다 죽었다. 여황의 아들 찬선이 또한 칼날에 맞서 달려들어 몸으로 가렸는데 도적이 다 죽였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여황이 몸을 텨나 업고:여황이 몸을 떨쳐 일어나 〈양모 박씨를〉 업고. ‘텨’의 기본형은 ‘티다’인데 부사형 어미 ‘-어’가 통합된 형이고 합용병서가 경음화를 거치면서 ‘-〉빼-’로 소리가 경음이 되었다. ‘정신(挺身)’은 ‘어떤 일에 앞장서서 나아감’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