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록화상 - 신원록이 어머니 얼굴을 그리다
훈도 신원록은 의성현 사람이다. 고려 때 효자 신우의 훗자손이다. 열 살에 아비 병들거늘 손수 스스로 약을 달이며 옷과 띠를 그르지 않기를 여덟 해에 이르도록 게을리 아니하였더라. 이어 돌아가매 무덤에 시묘를 살았다. 편모 모심을 마흔 해 동안 하되 힘써 그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어버이께 잔치하는 노래 여덟 곡을 지어 노래 불러서 만수하심을 빌었다. 어미 병들거늘 똥을 맛보고, 이어 돌아가매 슬피 울기를 절제 없이 하고, 날마다 세 번 무덤에 오르고, 상을 그려 제청 위에 걸고, 일찍이 말하기를, 내 죽은 후에 어미 남기신 상을 관 안에 넣어라. 내 당당히 지하에서 모시리라. 그 스승 주세붕이 돌아가거늘 상복은 입지 않으나 마음으로 보상하기를 삼 년을 하였다. 금상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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