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2집(효자도 권5,6,7,8)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6권 주해
  • 효자도 제6권
  • 소원폐부(昭遠蔽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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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폐부(昭遠蔽父)


6 : 67ㄱ

昭遠蔽父

6 : 67ㄴ

幼學張昭遠昌寧縣人壬辰倭亂其父遇賊將死昭遠以身蔽之俱見害 今上朝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유 댱쇼원은 챵녕현 사이라 임진왜란애 그 아비 도적을 만나 쟝 죽게 되엿거 쇼원이 몸으로 리와  주기믈 보니라 주001)
 주기믈 보니라:
함께 죽임을 당하였더라. ‘’는 전차형이 ‘[一]’에 ‘[時]’가 어울어진 낱말이다. ‘’의 ㅂ에 윗말 ‘’의 ㄴ이 자음역행동화를 입어 중간자음 ㅁ으로 소리가 동화된 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합용병서는 뒤로 오면서 각자병서로 통합되어 되기에 이른다. 15세기 국어 ㅂ-계 합용병서의 그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논의는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다. 마침내 철자대로 모두 발음되었다고 보는 자음군설과 된소리 표기로 보는 된소리설, 그리고 의도적인 발음을 지시하는 상징 표기설, 순화음 w설, 삽입 자음설, 장음 표기설 등 다양하게 개진되었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견해들과는 달리 ㅂ-계 합용병서의 첫글자 ㅂ은 잠재음(r)을 표기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중심으로 한 논의를 소개하기로 한다. 잠재음은 자질 도형에서 뿌리마다 소리값을 갖지 못한 불완전한 분절음으로 기저형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잠재음은 그 자체로써 표면상에 실현되지 못하므로 표기의 기준이 음소론적일 경우에는 표기상에 나타날 수 없다. 그러나 기저형 표기에 충실한 형태음소론적 표기법을 채택하는 경우에는 표기에 반영된다. 15세기 당시의 표기법은 이러한 두 가지 표기 방식이 뒤섞여 있으므로 잠재음 ㅂ은 표기자에 따라 또는 문헌에 따라서 수의적으로 들쑥날쑥 할 수밖에 없다. 어두 ㅂ계 합용병서의 첫 글자가 나타내는 잠재음 ㅂ은 기저형에서 뿌리마디 기본음을 갖지 못하므로 상위의 운율 구조에 배치되지 않아 표면형에서 음성으로 실현되지 못한다. 그러나 파생어나 복합어를 이룰 때는 뿌리마디 기본음이 삽입되면서 선행 음절의 종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음절 종성의 ㅂ은 내파성을 띠므로 그에 후행하는 장애음은 자연히 된소리로 소리가 난다. 근대국어에 이르러 ㅂ계 합용병서는 대부분 된소리로 발달하였는데, 그 요인은 잠재음 ㅂ을 보존하면서 음절수의 확대를 금지하는 제약을 준수하기 위하여 잠재음 ㅂ을 선행 음절의 종성으로 이동시킨 결과로 볼 수 있다(이태희, 2005 참조).
금샹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소원폐부 - 장소원이 아버지를 숨기다
유학 장소원은 창녕현 사람이다. 임진왜란에 그 아비가 왜적을 만나 장차 죽게 되매, 소원이 자신의 몸으로 가리와 함께 죽임을 당하였더라. 금상께서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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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 주기믈 보니라:함께 죽임을 당하였더라. ‘’는 전차형이 ‘[一]’에 ‘[時]’가 어울어진 낱말이다. ‘’의 ㅂ에 윗말 ‘’의 ㄴ이 자음역행동화를 입어 중간자음 ㅁ으로 소리가 동화된 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합용병서는 뒤로 오면서 각자병서로 통합되어 되기에 이른다. 15세기 국어 ㅂ-계 합용병서의 그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논의는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있었다. 마침내 철자대로 모두 발음되었다고 보는 자음군설과 된소리 표기로 보는 된소리설, 그리고 의도적인 발음을 지시하는 상징 표기설, 순화음 w설, 삽입 자음설, 장음 표기설 등 다양하게 개진되었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견해들과는 달리 ㅂ-계 합용병서의 첫글자 ㅂ은 잠재음(r)을 표기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중심으로 한 논의를 소개하기로 한다. 잠재음은 자질 도형에서 뿌리마다 소리값을 갖지 못한 불완전한 분절음으로 기저형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잠재음은 그 자체로써 표면상에 실현되지 못하므로 표기의 기준이 음소론적일 경우에는 표기상에 나타날 수 없다. 그러나 기저형 표기에 충실한 형태음소론적 표기법을 채택하는 경우에는 표기에 반영된다. 15세기 당시의 표기법은 이러한 두 가지 표기 방식이 뒤섞여 있으므로 잠재음 ㅂ은 표기자에 따라 또는 문헌에 따라서 수의적으로 들쑥날쑥 할 수밖에 없다. 어두 ㅂ계 합용병서의 첫 글자가 나타내는 잠재음 ㅂ은 기저형에서 뿌리마디 기본음을 갖지 못하므로 상위의 운율 구조에 배치되지 않아 표면형에서 음성으로 실현되지 못한다. 그러나 파생어나 복합어를 이룰 때는 뿌리마디 기본음이 삽입되면서 선행 음절의 종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음절 종성의 ㅂ은 내파성을 띠므로 그에 후행하는 장애음은 자연히 된소리로 소리가 난다. 근대국어에 이르러 ㅂ계 합용병서는 대부분 된소리로 발달하였는데, 그 요인은 잠재음 ㅂ을 보존하면서 음절수의 확대를 금지하는 제약을 준수하기 위하여 잠재음 ㅂ을 선행 음절의 종성으로 이동시킨 결과로 볼 수 있다(이태희, 200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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