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절립 - 양씨가 곡기를 끊다
양씨는 서울 사람이니, 선비 신효민(申效閔)의 아내다. 지아비의 병이 깊어, 양씨가 옷의 띠를 풀지 않고, 밤낮으로 하늘에 빌어, 몸으로 대신함을 구하였는데, 마침내 죽으니, 양씨가 자결하고자 하였으나, 젖 먹는 아이를 돌아보며 생각하여 멈췄다. 하루는 아이가 병들어 죽으니, 양씨가 주검을 어루만지고 크게 슬퍼하며 말하길, 지아비가 죽고 오늘 이날까지 이어온 바는 네가 있었기 때문인데, 네가 이제 죽으니, 내 이리 자결할 것이다 하더라. 그때 효민이 빈소에 있었는데, 하루는 양씨의 시아버지가 상념하며 말하길, 죽은 지아비 묻을 때 한 구멍에 못 들어가 저어하더니 이제 장차 죽게 되었으니 뜻대로 원을 이루겠구나. 곡기를 끊고 8일째에 죽었다. 지금의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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