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씨투수 - 기씨가 물에 던져지다
기씨는 장성현 사람이니, 기효근의 딸이요, 유생 이문룡의 아내다. 정유왜란에 배를 타고 도적을 피하더니, 도적이 핍박하여 기씨가 굳게 버티며, 따르지 아니하니, 도적이 칼날로 죽였다. 그 남편이 몰래 절섬에 숨었더니, 사흘이 지나 기씨의 시신이 떠 큰 바다에 나와, 거슬러 문룡이 숨은 섬 아래로 이르러, 오래 떠서 움직이지 아니하거늘, 문룡이 괴상히 여겨 종을 시켜 가보라 하니, 그 아내였다. 시신을 실어내어 오고자 하니, 뱃사람이 냄새가 사나워 하지 않으려 하더니, 이윽고 시신의 냄새가 문득 그치니 뱃사람이 놀라 탄식하여, 정령이 감동한 바이라고 하였다. 지금의 조정에서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이상규 / 2015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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