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고전

<옛날>오. 붉나무 벌레 집. 매미목[同翅目] 진딧물과의 오배자면충이 옻나무과의 붉나무(오배자나무)의 잎에 기생하여 만든 벌레혹. 불규칙적인 주머니 모양으로 사람의 귀 모양을 닮은 것이 많다. 속이 비어 있고, 맛이 매우 시다. 한방에서는 수렴·지혈·해독·항균의 효력이 있어, 설사·탈항·위궤양·십이지장궤양·도한·유정(遺精)·혈변·혈뇨·구내염 등에 처방한다. 타닌 성분을 50∼60% 함유하고 있어 탄닌제를 비롯하여 염색제나 잉크의 원료가 된다. 붉나무벌레 집(오배자)에는 탄닌 성분이 50~60% 들어 있어 강한 수렴작용과 설사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오이풀과 같이 쓰면 그 효과가 높아진다. 걷잡을 수 없이 심한 설사를 할 때, 오배자와 오이풀을 3:2의 비율로 섞어서 보드랍게 가루로 내어 한번에 3~4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농가진에는 오배자(구운 것) 50그램, 백지 25그램, 석고(구운 것) 50그램, 동청 25그램을 가루 낸 뒤 참기름에 개어 환부에 바른다. 잇몸이 붓고 이빨이 아픈 때는, 같은 양의 오배자와 말벌 둥지를 가루 내어 꿀로 잘 반죽하여 녹두알만한 환을 지어 아픈 이빨에 대고 물고 있다. 음부 가려움증에는 붉나무 벌레 집(오배자) 50그램을 500ml의 물에 끓인 물로 씻는다. 좀처럼 고치기 어려운 만성화된 주부 습진에는 오배자 40그램, 애엽 40그램, 백반 10그램을 넣고 물을 두 대접 정도 부은 다음 달여서 미지근할 때 5분 정도 손을 담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