슉디황. 현삼과(玄蔘科)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인 지황(地黃)의 뿌리를 9번 찌고, 9번 말린 약재다. 숙지황은 황적색의 생지황을 찌고 말리는 것을 9번 교대로 반복하여 흑색으로 변한 것이다. 길이는 10-15센티, 지름은 0.3-1센티 정도이며, 만곡이 불규칙하고, 점성을 띤다. 일반적으로 굵은 것이 좋다. 이는 지황소(地黃素)와 만니톨 및 당질을 함유하고 있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달고 약간 쓴맛도 있다. 주로 간·심장·신장의 경락에 작용하지만, 심포경(心包經)·간경·담경에도 작용한다. 숙지황은 사물탕의 주요약재이며, 보혈의 주된 처방이다. 또 각종 만성병 중 음허증상(陰虛症狀), 곧 몸이 허약하여 나타나는 내열(內熱)· 허리와 무릎이 시큰시큰하며 연약한 증상인 요슬산연(腰膝痠軟)·인후건조(咽喉乾燥)·갈증·설첨홍(舌尖紅)·맥세삭(脈細數) 등의 증상에 쓴다. 빈혈과 혈허증상(血虛症狀)을 나타내는 질환에는 당귀와 백작약을 가미하여 사용한다. 자궁출혈에는 아교·당귀·백작약 등을 잘 섞어 사용한다. 흔히 지라와 콩팥의 양기가 모자란 데다 차고 추운 기운이 어우러져 생긴 담증 허담(虛痰)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어 차 대신 달여서 매일 마시면 좋다고 했다. 쇠무릎과 육계(肉桂)를 함께 사용하면 폐기(肺氣)가 잘 통해 천식에 효과가 있다. 또한 폐신음허(肺腎陰虛)로 가래가 많고 기침과 천식이 있을 경우, 진피(陳皮)·반하(半夏)·복령(茯笭) 등과 배합하여 사용한다. 이 밖에도 정혈이나 진액이 모자라는 음허(陰虛)로 장이 건조하여 습관성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돼지 살코기를 삶은 수프와 함께 먹으면 좋다. 숙지황은 단맛이 있으며, 영양분이 많고 기름기가 있으므로 장기간 복용하면 소화 기능 장애를 일으켜 복창(腹脹)·설사·위부 불쾌감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소화불량·비위허한(脾胃虛寒)·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단모음화와 구개음화에 따라서 ‘슉디황〉숙지황’으로 소리가 변동하였다.
샤[쟉]약 쳔궁 당귀 이를 등분야 싸라 다 돈식 달혀 머기라
Ⓒ 언해 | 허준 / 1608년 1월 일
사물탕은 산전과 산후의 모든 병을 다 고친다. 숙지황과 백작약, 천궁과 당귀 이를 같은 양으로 나누어 썰어 다섯 돈씩 달여 먹이라.
숙지황(熟地黃):슉디황. 현삼과(玄蔘科)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인 지황(地黃)의 뿌리를 9번 찌고, 9번 말린 약재다. 숙지황은 황적색의 생지황을 찌고 말리는 것을 9번 교대로 반복하여 흑색으로 변한 것이다. 길이는 10-15센티, 지름은 0.3-1센티 정도이며, 만곡이 불규칙하고, 점성을 띤다. 일반적으로 굵은 것이 좋다. 이는 지황소(地黃素)와 만니톨 및 당질을 함유하고 있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달고 약간 쓴맛도 있다. 주로 간·심장·신장의 경락에 작용하지만, 심포경(心包經)·간경·담경에도 작용한다. 숙지황은 사물탕의 주요약재이며, 보혈의 주된 처방이다. 또 각종 만성병 중 음허증상(陰虛症狀), 곧 몸이 허약하여 나타나는 내열(內熱)· 허리와 무릎이 시큰시큰하며 연약한 증상인 요슬산연(腰膝痠軟)·인후건조(咽喉乾燥)·갈증·설첨홍(舌尖紅)·맥세삭(脈細數) 등의 증상에 쓴다. 빈혈과 혈허증상(血虛症狀)을 나타내는 질환에는 당귀와 백작약을 가미하여 사용한다. 자궁출혈에는 아교·당귀·백작약 등을 잘 섞어 사용한다. 흔히 지라와 콩팥의 양기가 모자란 데다 차고 추운 기운이 어우러져 생긴 담증 허담(虛痰)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어 차 대신 달여서 매일 마시면 좋다고 했다. 쇠무릎과 육계(肉桂)를 함께 사용하면 폐기(肺氣)가 잘 통해 천식에 효과가 있다. 또한 폐신음허(肺腎陰虛)로 가래가 많고 기침과 천식이 있을 경우, 진피(陳皮)·반하(半夏)·복령(茯笭) 등과 배합하여 사용한다. 이 밖에도 정혈이나 진액이 모자라는 음허(陰虛)로 장이 건조하여 습관성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돼지 살코기를 삶은 수프와 함께 먹으면 좋다. 숙지황은 단맛이 있으며, 영양분이 많고 기름기가 있으므로 장기간 복용하면 소화 기능 장애를 일으켜 복창(腹脹)·설사·위부 불쾌감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소화불량·비위허한(脾胃虛寒)·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단모음화와 구개음화에 따라서 ‘슉디황〉숙지황’으로 소리가 변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