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人蔘):<옛날>인.옛날>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생태와 약성은 다음과 같다.
1) 생태 - 약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높이는 60센티미터이고 줄기는 해마다 1개가 곧게 자라며 그 끝에 3~4개의 잎이 돌려난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5개로 갈라져서 장상복엽을 이룬다. 잎 앞면의 맥 위에는 털이 있다. 여름에 1개의 가는 꽃줄기가 나와서 그 끝에 4~40개의 담황록색의 작은 꽃이 산형꽃차례에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1개로 씨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핵과로 편구형이고 성숙하면 선홍색으로 된다. 뿌리는 약용하며 그 형태가 사람 형상이므로 인삼이라 한다. 예로부터 인삼은 불로·장생·경신의 명약으로 일컬어진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인삼의 뿌리는 비대근으로 원뿌리와 2~5개의 가지 뿌리로 되어 있고 미황백색이다. 분지성이 강한 식물이며 그 뿌리의 형태는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고 수확은 4~6년근 때에 한다. 한국 전매품인 홍삼의 원료로 쓰이는 것은 모두 6년근이다. 6년근은 길이 7~10센티미터, 지름 2.5센티미터 내외이고 뿌리 길이는 34센티미터, 무게 80그램 정도이다. 인삼은 매년 땅속줄기에서 싹이 나오고 가을에는 줄기와 잎이 고사한다.
2) 품종과 분포 - 첫째, 고려인삼 주로 한국에서 나며 일본에서는 어종인삼, 러시아에서는 진짜 인삼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둘째, 야생 토삼은 일본에서만 야생하는 품종이다. 셋째, 미국인삼은 미국에서 자생하는 품종으로 고려인삼의 성장과 비슷하나 함유성분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성숙기에 줄기가 황록색을 띠는 황숙종과 자색을 띠는 자경종이 있다. 인삼으로 불리는 다른 나라의 약초와 구별하기 위하여 한국의 인삼을 고려인삼이라 하고 '蔘'으로 쓰며 외국삼은 ‘參’으로 쓴다. 따라서, 화기삼(花旗參)·동양삼(東洋參)·관동삼(關東參) 등은 외국삼을 일컫는 말이다. 수천 년 동안 영초(靈草)로 전해 내려온 한국 인삼을 고려인삼, 일본에서는 ‘조선인삼’, 서양에서는 ‘korean jinseng’이라 부르는데, 모두 ‘고려·조선’ 등을 인삼에 붙이고 있다. 북위 30~48°에 이르는 지역에 자생하며, 자생지로는 한반도, 중국의 만주, 연해주 등 3개 지역이라고 되어 있다. 산삼이라고 불리는 산삼의 산출은 아주 희소하기 때문에 인삼산지로서 가장 적합한 천연적 조건을 갖추고 재배 및 가공법의 기술을 개발, 발전시켜온 한국이 인삼의 주산국으로 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인삼은 광동인삼·화기삼·아메리카인삼·서양인삼·양삼(洋參)·포삼(泡參) 등으로 불리며, 일본의 죽절인삼(竹節人參), 중국의 삼칠인삼(三七人參)은 같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나 한국의 인삼과는 원식물이 다르다.
3) 성분과 약효 - 중국의 의학서인 ≪신농본초경≫에서는 365종의 약물을 상중하의 3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상품 약 120종, 중품 약 120종, 하품 약 125종으로 구별하였는데, 인삼은 상품약에 들어 있다. 인삼의 약효에 대해서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등의 표현을 하고 있어, 오늘날의 과학으로 밝혀진 인삼의 효능과 잘 부합된다. 후한 헌제 때의 의서 ≪상한론≫에 처음으로 인삼의 구체적인 처방이 21방(총 113)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오늘날도 흔히 사용되고 있는 한방처방서인 ≪방약합편≫에 올라 있는 467방의 처방이 상중하의 3통 분류로 나누어져 있고, 상통처방은 ‘보제(補劑)’, 중통처방은 ‘화제(和劑)’, 하통 처방은 ‘공제(功劑)’이며, 인삼이 배합되어 있는 132종의 처방의 약 94%가 상통과 중통에 들어 있음으로 보아, 인삼은 보약 또는 강장제로 사용되는 것이지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방에서 인정되는 인삼의 약효를 요약하면, 강장·강심·건위보정·진정약으로 널리 상용되고, 위장기능 쇠약에 의한 신진대사기능의 저하에 진흥약으로 사용되며, 병약자의 위부정체감·소화불량·구토·흉통·식욕부진 등에도 응용된다.
4) 홍삼 분말 - 이와 같은 약효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비교적 늦어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급속하게 발전되기 시작하여, 성분·약리작용 및 임상적인 연구에 있어서 획기적인 결과가 많이 나와서 수천 년 동안의 신비가 과학적으로 해명되기 시작하는 동시에, 인삼이 결코 동양인의 신앙에 의해서만 계승되어온 것이 아님이 입증되어가고 있다. 인삼 약효의 주성분이라고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사포닌 배당체 물질이 항피로작용·작업능력 증진작용·성선(性腺)의 발육촉진작용·혈당치 강하작용 등을 함이 증명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인삼의 기본적 약리작용을 ‘적응소 효과’로 보는 학설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생체가 가지고 있는 비특이적인 저항력을 증대시켜줌으로써 병적인 상태를 정상화시켜 주는 작용’이 그 개념이며, 인삼의 만병통치약으로서의 효과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신피질호르몬의 하나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분비를 촉진시키며,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 기능의 강화에 유효한 것이 그와 같은 정상화 작용의 뒷받침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콜린 작동성을 증강하여 혈압강하, 호흡촉진, 실험적 과혈당의 억제, 인슐린작용 증강, 적혈구 수 및 헤모글로빈의 증가, 소화관운동 항진 등의 작용이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