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대전(婦人大全):〈부인대젼양방〉이란 부인과 의학서. 중국 송나라 때 진자명(陳自明)이 1237년에 편찬한 의서. 전 24권. 송나라 이전의 산부인과에 관한 저작을 정리 편집한 것으로, 조경(調經), 중질(衆疾), 구사(求嗣), 태교, 임신, 좌월(坐月), 난산, 산후 등 8문(門)으로 나뉘어 있다. 설기본(薛己本)에는 후태문(候胎門)이 많다. 매 문은 또 약간의 병증으로 나뉘어 있는데, 모두 200여 논(論)이 있고, 각 병의 원인, 증후, 치료법을 설명하였다. 내용이 비교적 실용적이다. 이 책은 후에 명나라 설기(薛己)가 교주하여 이름을 ≪교주부인양방(校注婦人良方)≫이라 하였으며, 내용을 부분적으로 첨삭한 외에, 안어(按語), 치험(治驗)을 추가하였다. 현재 인쇄본이 나와 있다. 본문 요약으로 줄거리를 살피자면 다음과 같다. 1) 식별수제약물법도(識別修制藥物法度) : 수치 법제 약물 법도를 식별함을 이른다. ‘약은 불이 마땅함이 있고, 술이 의당함이 있고, 종자를 사용함이 있고, 껍질을 사용함이 있고, 씨를 없앰이 있고, 껍질을 없앰이 있고, 싹과 노두를 없애며, 따로 갈아 약에 넣음이 있고, 달여 탕을 생성하고 찌꺼기를 없앤 뒤에 넣는 것이 있고 이런 종류가 각각 같지 않다. 지금 앞에 준비된 듯이 다시 처방 아래에 다시 두지 않았다.’ 2) ‘진사(거울면과 같고 화살촉과 같은 것이 상품), 웅황(닭벼슬과 같고, 온통 밝은 것이 상품), 자황(돌을 끼지 않음이 상품), 석유황(거위알처럼 황색임이 상품이며 적색은 석정지라 한다), 복룡간(바로 솥 아래 흙), 태음현정석. 이상을 함께 갈아서 지극히 면처럼 곱게 하여 소리 나지 않음이 좋다.’ 3) ‘우여량, 대자석, 자석(지극히 곱게 간 것이 오묘하다.), 자연동, 자석영(자색이 화살촉과 같은 것이 상품), 운모석, 태을여량. 이상 약재를 불살라서 온통 적색으로 하여 식초에 담그길 이처럼 7차례 혹은 10차례를 하면 바로 갈아서 지극히 솜처럼 곱게 갈고 혹은 물에 잘 가라앉혀서 사용함이 더욱 좋다.’ 수비(水飛)란 한약 포제법(炮製法)의 하나. 약재를 지극히 미세한 분말로 만드는 방법으로, 물에 녹지 않는 약재에 물을 넣고 함께 갈아서 고운 가루로 만든 뒤, 여기에 다량의 물을 넉넉히 넣고 흔들어 놓으면 비교적 거친 알맹이는 곧 가라앉게 되고 고운 알맹이는 물속에 섞여 떠 있게 된다. 이때 떠 있는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가라앉힌 후, 위의 맑은 물을 쏟아 버리고 밑에 가라앉은 고운 가루만을 건조시키면 극히 고운 분말만 남는다. 이 방법은 광물약에 많이 쓰이는데, 예를 들면 노감석(爐甘石)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