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人蔘):두릅나뭇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 그 성분과 효능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의 의학서인 ≪신농본초경≫에서는 365종의 약물을 상중하의 3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상품 약 120종, 중품 약 120종, 하품 약 125종으로 구별하였는데, 인삼은 상품약에 들어 있다. 인삼의 약효에 대해서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기술한다. 오늘날의 과학으로 밝혀진 인삼의 효능과 잘 부합된다. 후한 헌제 때의 의서 ≪상한론≫에 처음으로 인삼의 구체적인 처방이 21방(총 113)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오늘날도 흔히 사용되고 있는 한방처방서인 ≪방약합편≫에 올라 있는 467방의 처방이 상중하의 3통분류로 나누어져 있고, 상통처방은 ‘보제(補劑)’, 중통처방은 ‘화제(和劑)’, 하통처방은 ‘공제(功劑)’이며, 인삼이 배합되어 있는 132종의 처방의 약 94%가 상통과 중통에 들어 있음으로 보아, 인삼은 보약 또는 강장제로 사용되는 것이지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방에서 인정되는 인삼의 약효를 요약하면, 강장·강심·건위보정·진정약으로 널리 상용되고, 위장기능 쇠약에 의한 신진대사 기능의 저하에 진흥약으로 사용되며, 병약자의 위부정체감·소화불량·구토·흉통·식욕부진 등에도 응용된다. 홍삼 분말, 이와 같은 약효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비교적 늦어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급속하게 발전되기 시작하여, 성분·약리 작용 및 임상적인 연구에 있어서 획기적인 결과가 나옴으로써 수천 년 동안의 인삼의 신비가 과학적으로 해명됨과 동시에, 인삼이 결코 동양인의 신앙에 의해서만 계승되어온 것이 아님이 입증되었다. 인삼 약효의 주성분이라고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사포닌 배당체 물질이 항피로작용·작업능력 증진작용·성선(性腺)의 발육촉진작용·혈당치 강하작용 등을 함이 증명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인삼의 기본적 약리작용을 ‘적응소 효과’로 보는 학설이 유력하다. ‘생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저항력을 증대시켜줌으로써 병적인 상태를 정상화시켜 주는 작용’이 그 개념이며, 인삼의 만병통치약으로서의 효과를 잘 설명하고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의 하나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분비를 촉진시키며,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 기능의 강화에 유효한 것이 그와 같은 정상화 작용의 뒷받침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콜린 작동성을 증강하여 혈압강하, 호흡촉진, 실험적 과혈당의 억제, 인슐린작용 증강, 적혈구 수 및 헤모글로빈의 증가, 소화관운동 항진 등의 작용이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그밖에 생체단백질 및 디엔에이 합성촉진작용·항암작용 등이 있음이 연구되기 시작함으로써 인삼의 약리적인 신비가 점차 체계적으로 입증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