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언해태산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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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해태산집요(諺解胎産集要)
  • 아기를 밴 증거[孕胎]
  • 열 달 태의 모양[十月胎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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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 태의 모양[十月胎形]


醫學入門曰 孕胎一月精血凝如一露珠 謂之胚 二月變赤色如桃花瓣子 謂之腪 三月如淸鼻涕雌雄二器先就成男女形影 謂之胎 四月形象具 五月毛髮生 六月口目成 七月遊其魂 能動左手 八月遊其魄 能動右手 九月百節畢具三轉身 十月臟腑齊通 月數滿足 母子分解 其遊延月而生者 富貴而壽 有月不足者 貧賤而天
Ⓒ 편찬 | 허준 / 1608년 1월 일

의입문주001)
의학입문(醫學入門):
의입문. 중국 명(明)나라 때 이천(李梴)이 지은 한의학 서적인데 19권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저자가 병에 걸려 여러 의서를 살펴본 데서 비롯한다. 책은 많은데 일목요연하게 요령을 삼을 만한 책이 없어 의학에 입문하기 어려움을 느낀 데서 시작되었다. 왕숙화(王叔和)의 〈맥결(脈訣)〉과 이동원(李東垣)의 〈약성편주(藥性編註)〉와 〈병기(病機)〉, 〈의방첩경(醫方捷經)〉·〈의학권여(醫學權輿)〉 등의 책이 좋기는 하나 편집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상한론(傷寒論)〉·〈활인서(活人書)〉·〈백문가(百問歌)〉 등은 편집이 잘 되어 있으나 어려서부터 배우지 않으면 온전히 알기 힘들다. 〈의경소학(醫經小學)〉은 편집이 잘 되어 있고 내용이 간략하여 입문서가 될 만하나 처방이 미미하고 뜻이 너무 간단하여 배우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깁고 보탠 것이 〈의학입문〉이다. 〈의학입문〉은 내집 9권과 외집 10권으로 되어 있다. 내집은 운기(運氣)·경락(經絡)·장부(臟腑)·문진(問診)·맥진(脈診)·침구(鍼灸)·본초(本草) 등으로 이루어진다. 외집은 온서(溫署)·상한(傷寒)·내상(內傷)·잡병(雜病)·용약(用藥)·부인(婦人)·소아(小兒)·옹저(癰疽)·개창(疥瘡) 및 습유(拾遺) 치료방법의 개요 등이 실려 있다. 내상은 이동원과 여러 이름난 학자의 설을 참고했고, 침구는 난경(難經)과 소문(素門)의 내용을 따랐고, 본초는 의경소학과 의방첩경석약집운(醫方捷徑釋藥集韻)을 기본으로 했고, 상한은 도씨육서(陶氏六書)를 위주로 했고 잡병은 위(危)씨의 득효방(得效方) 및 단계용약총법(丹溪用藥總法)을 바탕으로 했으며, 온서는 유하간(劉河間)의 〈원병식(原病式)〉에서 따오고, 부인과는 〈부인양방〉을 따르고, 소아과는 양사영(楊士瀛)의 설을 따르고, 두증(痘證)은 〈의학정전(醫學正傳)〉을 위주로 했고 외과는 〈외과추요(外科樞要)〉를 참고로 하여 내용을 갖추어 대체로 유명한 외가의 이론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특히 본초 930종을 효용에 따라 치풍(治風)·치열(治熱)·치습(治濕)·치조(治燥)·치한(治寒)·치창(治瘡)·식치(食治) 등 7문으로 나누고 각 문을 또 몇 개의 세목으로 나누어 풀이했다. 대규모로 약물을 정리하여 의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편리하게 한 점이 장점이다. 〈의학입문〉은 〈동의보감〉보다 30여년 앞서서 나옴으로 하여 〈동의보감〉 편찬에 많이 인용되었고, 조선시대의 의원 선발 시험에 〈의학입문〉이 기본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에 이바지를 했다.
의 오 식   애주002)
 애:
한 달만에. ‘’의 원형은 ‘나’인데 음절 축약에 따라서 ‘나〉’으로 되었다.
졍혈이 얼의여  이슬 니 니 닐온 오 두 애 변

언해태산집요 8ㄱ

야 복숑와 곳닙주003)
곳닙:
꽃잎. 경음화와 격음화, 그리고 소리 덧나기에 따라서 ‘곳닙〉꽃잎’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니 닐온 운이오 석애 근 고 야 암수 두 그르시 몬져 도야 나 겨집 얼골이 이니주004)
이니:
이루나니. 기본형은 ‘일다[成]’인데 거기에 설명형 어미 ‘-니’가 통합된 형태.
닐운 오 넉애 얼골이 고 다 애 터럭이 돋고 여 애 입과 눈이 일고 닐굽 애 넉시 노라 왼손을 움즈기고주005)
움즈기고:
움직이고. 기본형은 ‘움즉이다’이고 여기에 부사형 어미 ‘-고’가 통합되었다. 전설음화에 따라서 ‘움즉이다〉움직이다’로 소리가 변동되었다.
여 애 넉시 노라 올 손을 움즈기고 아홉 애 졀이 다 자 몸을 세 번 두루혀고 열애 장뷔 다 통야 쉬 죡야 면 어미과 식이 분야 나니 이 므너나니주006)
므너나니:
물러나는 것은. 기본형은 ‘믈러나다’인데 ‘뒤로 물러남’을 뜻한다.
부귀고 슈고 이 몯 차 나니 빙[빈]쳔고 일 죽니라
Ⓒ 언해 | 허준 / 1608년 1월 일

의학입문에 일렀으되, 자식 밴 지 한 달에 속의 피가 엉기어 한 방울의 이슬처럼 맺힘과 같은 이 이른바 배요, 두 달에 변하여 복숭아 꽃잎 같은 것을 이른바 운이라 한다. 석 달에 맑은 코와 같아 암수 두 그릇이 먼저 되어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이루어짐을 태라 한다. 넉 달에 모습이 같고 다섯 달에 모발이 나오고, 여섯 달에 입과 눈이 생기고 일곱 달에 넋이 놀아 왼손을 움직인다. 여덟 달에 넋이 놀아 오른손을 움직이고 아홉 달에 모든 마디가 다 갖추어져 몸을 세 번 돌린다. 열 달에 장부가 다 통하고 달수가 족하면 어미와 자식이 분리된다. 달이 늘어나 태어나는 이는 부귀하고 장수한다. 달을 못 채워 나는 이는 가난하고 일찍 죽는다.
Ⓒ 역자 | 정호완 / 2010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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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의학입문(醫學入門):의입문. 중국 명(明)나라 때 이천(李梴)이 지은 한의학 서적인데 19권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저자가 병에 걸려 여러 의서를 살펴본 데서 비롯한다. 책은 많은데 일목요연하게 요령을 삼을 만한 책이 없어 의학에 입문하기 어려움을 느낀 데서 시작되었다. 왕숙화(王叔和)의 〈맥결(脈訣)〉과 이동원(李東垣)의 〈약성편주(藥性編註)〉와 〈병기(病機)〉, 〈의방첩경(醫方捷經)〉·〈의학권여(醫學權輿)〉 등의 책이 좋기는 하나 편집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상한론(傷寒論)〉·〈활인서(活人書)〉·〈백문가(百問歌)〉 등은 편집이 잘 되어 있으나 어려서부터 배우지 않으면 온전히 알기 힘들다. 〈의경소학(醫經小學)〉은 편집이 잘 되어 있고 내용이 간략하여 입문서가 될 만하나 처방이 미미하고 뜻이 너무 간단하여 배우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깁고 보탠 것이 〈의학입문〉이다. 〈의학입문〉은 내집 9권과 외집 10권으로 되어 있다. 내집은 운기(運氣)·경락(經絡)·장부(臟腑)·문진(問診)·맥진(脈診)·침구(鍼灸)·본초(本草) 등으로 이루어진다. 외집은 온서(溫署)·상한(傷寒)·내상(內傷)·잡병(雜病)·용약(用藥)·부인(婦人)·소아(小兒)·옹저(癰疽)·개창(疥瘡) 및 습유(拾遺) 치료방법의 개요 등이 실려 있다. 내상은 이동원과 여러 이름난 학자의 설을 참고했고, 침구는 난경(難經)과 소문(素門)의 내용을 따랐고, 본초는 의경소학과 의방첩경석약집운(醫方捷徑釋藥集韻)을 기본으로 했고, 상한은 도씨육서(陶氏六書)를 위주로 했고 잡병은 위(危)씨의 득효방(得效方) 및 단계용약총법(丹溪用藥總法)을 바탕으로 했으며, 온서는 유하간(劉河間)의 〈원병식(原病式)〉에서 따오고, 부인과는 〈부인양방〉을 따르고, 소아과는 양사영(楊士瀛)의 설을 따르고, 두증(痘證)은 〈의학정전(醫學正傳)〉을 위주로 했고 외과는 〈외과추요(外科樞要)〉를 참고로 하여 내용을 갖추어 대체로 유명한 외가의 이론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특히 본초 930종을 효용에 따라 치풍(治風)·치열(治熱)·치습(治濕)·치조(治燥)·치한(治寒)·치창(治瘡)·식치(食治) 등 7문으로 나누고 각 문을 또 몇 개의 세목으로 나누어 풀이했다. 대규모로 약물을 정리하여 의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편리하게 한 점이 장점이다. 〈의학입문〉은 〈동의보감〉보다 30여년 앞서서 나옴으로 하여 〈동의보감〉 편찬에 많이 인용되었고, 조선시대의 의원 선발 시험에 〈의학입문〉이 기본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에 이바지를 했다.
주002)
 애:한 달만에. ‘’의 원형은 ‘나’인데 음절 축약에 따라서 ‘나〉’으로 되었다.
주003)
곳닙:꽃잎. 경음화와 격음화, 그리고 소리 덧나기에 따라서 ‘곳닙〉꽃잎’으로 소리가 변하였다.
주004)
이니:이루나니. 기본형은 ‘일다[成]’인데 거기에 설명형 어미 ‘-니’가 통합된 형태.
주005)
움즈기고:움직이고. 기본형은 ‘움즉이다’이고 여기에 부사형 어미 ‘-고’가 통합되었다. 전설음화에 따라서 ‘움즉이다〉움직이다’로 소리가 변동되었다.
주006)
므너나니:물러나는 것은. 기본형은 ‘믈러나다’인데 ‘뒤로 물러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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