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언해태산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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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계산(香桂散)


香桂散下死胎

언해태산집요 35ㄱ

桂心【三錢】 麝香【半錢】
右爲末作一貼溫酒調服卽下【得効方】
Ⓒ 편찬 | 허준 / 1608년 1월 일

향계산은 주근  리티니 계심 서 돈 샤향주001)
사향(麝香):
죽은 태를 내리는 데 들어가는 약재. 한국, 몽고,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사향이 생산 된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사향 생산량이 많은 국가이다. 중국내에 서식하는 사향노루는 원사(原麝)와 임사(林麝)와 마사(馬麝)의 3종류가 있는데 그 중 원사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원사의 몸의 길이는 85cm 좌우이며 체중은 12k그램 좌우된다. 꼬리는 짧고 뒷발이 앞발보다 길다. 눈은 크고 둥그렇게 생겼으며 귀는 토끼의 귀처럼 크다. 사향은 중국 내의 동북지방, 화북, 섬서, 감숙, 청해, 신강, 사천, 서장, 운남, 귀주, 광서, 호북, 하남, 안휘 등지에서 생산된다. 그 중 서남지방과 섬서와 감숙 지방에서 제일 많이 생산된다. 사향노루는 바위가 많고 침엽수가 많은 곳과 활엽수가 많은 곳에 서식하며 홀로 사는 것을 즐긴다. 하루 중 새벽과 황혼 때만 활동한다. 사향노루는 겁이 많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고 솔나무, 전나무, 히말라야 삼목(杉木)의 어린 가지와 잎을 먹고 땅에 서식하는 이끼류를 먹으며 잡초도 먹고 각종 야생 열매도 따먹는다. 당나라 때 시인 두보(杜甫)는 안사지란(安史之亂) 후 감숙성 천수(天水)에서 유랑생활을 할 때 산사(山寺)라는 시를 썼다. 이 시속에 “사향면석죽(麝香眠石竹)”이라는 시구가 나온다. 다시 말하면 “사향이 석죽 사이에서 잠을 자누나!”라는 뜻이다. 두보는 그 당시 맥적산(麥積山)에서 사향노루를 많이 본 것이 틀림없다. 현재 운남성과 귀주성과 사천성에 야생 사향노루가 많이 증식되어 있다. 사향의 값이 금값과 비슷하므로 사람들은 사향노루 사냥을 많이 하여 지금은 사향노루의 숫자가 줄어들었으므로 국가에서 2급 보호 동물로 지정하고 수렵을 금지시켰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 “사지향기원사(麝之香氣遠射), 고위지사(故謂之麝)”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사향의 향기는 멀리 발산한다. 그래서 사라는 이름을 얻었다.”라는 뜻이다. 사(射)와 사(麝)는 똑 같은 발음이다. 사향은 수 사향노루의 향주머니 속에서 취한 것이다. 수 사향노루의 배꼽과 음경(陰莖) 사이에 한 개의 선낭(腺囊)이 있다. 이것을 사향낭이라고 부르는데 원형이다. 이 선낭 속에서 짙은 갈색의 향기가 강렬한 기름이 분비된다. 수 사향노루가 생후 1년 3개월 되었을 때부터 사향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이때 분비된 사향은 유백색이며 향기가 없다. 두 살 반부터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때 분비물의 색깔은 얕은 커피색깔이다. 세 살 때 사향노루는 완전 성숙한다. 그 때 분비물은 향기가 짙으며 커피 색깔과 똑같다. 일반적으로 세 살 때부터 열세 살 사이가 사향 생산이 왕성한 시기이다. 한 마리의 수 사향노루에서 매년 10그램 좌우 사향이 생산된다. 15세 이후부터는 사향생산이 대폭 감소된다. 한(漢)나라 때 고적에 보면 사향은 수 사항노루의 정액과 오줌이 혼합되어 형성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양(梁)나라 때 도홍경(陶弘景)의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 보면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청나라 때 조병장(曹炳章)은 정초암(鄭肖岩)의 저서 ≪위약조변(僞藥條辨)≫을 정정할 때 “충의입제성사(蟲蟻入臍成麝)”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벌레와 개미들이 사록의 배꼽 속에 들어가 사(麝)가 된다.”는 뜻이다. 수 사향노루는 때때로 네 발굽을 하늘을 향하여 번쩍 쳐들고 풀밭에 누워 있는 습관이 있다. 그러므로 사록의 배꼽은 태양을 흠뻑 쪼인다. 이때 문(蚊 모기), 예(蚋 파리), 승(蠅 파리), 의(蟻 개미) 등과 같은 곤충들이 배꼽 속에 꽉 차면 곤충에 물려서 배꼽이 가렵고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배꼽이 오므라들어 수축된다. 배꼽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종류의 곤충들은 사향주머니 속에서 갇혀 사향노루의 배꼽이 자꾸만 조여짐으로 결국 질식하여 죽고 만다. 배꼽 속에서 유지상 물질은 점점 더 많이 분비되어 배꼽 속에 축적된다. 이때 분비되는 향지(香脂)를 초두사향(草頭麝香)이라고 부르며 품질은 3등급(等級)이다. 사록의 배꼽 속에 벌과 갈(蝎 전갈)과 오공(蜈蚣 지네) 등이 들어가 분비되는 향지는 홍두(紅頭)사향이라고 부르고 그 품질은 2등급이다. 만일 독사가 사향노루의 배꼽 속에 머리를 들이박고 배꼽속의 분비물을 빨아 먹을 때 사록이 깜짝 놀라 배꼽을 수축함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 정신없이 도망가면 독사의 머리는 점점 더 배꼽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사록이 계속 달리며 산을 넘고 고개를 넘을 때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스쳐 달리는 도중 독사의 몸뚱이는 끊어지고 독사의 머리 부분만 사록의 배꼽 안에 남아 배꼽이 계속 수축되므로 독사의 머리는 부서져 버린다. 이때 분비되는 향지는 사두(蛇頭) 사향이라고 부르며 향기가 제일 짙으며 오래도록 흩어지지 않는다. 사두사향은 북채로 북을 치면 북이 곧 울리는 것처럼 사용하자마자 효과가 있다. 사두사향의 품질은 1등급이다. 연구에 따르면 수 사향노루가 향유지(香油脂)를 분비하는 것은 암 사향노루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매년 가을이 지나면 암 사향노루는 발정을 한다. 수 사향노루는 이때 대량으로 향지를 분비한다. 암 사향노루가 산속을 헤매다가 이 냄새를 맡고 졸졸 따라가서 수 사향노루를 만나 즐겁게 짝짓기를 한다. 그러므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돌아 올 무렵이 사향을 채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그러나 옛날 사향노루 포수들은 매년 3, 4월과 7, 8월이 사향노루 채취 시기라고 말했다. 수 사록은 견치(犬齒)가 입술 밖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안쪽을 향하여 굽어 있다. 요아(獠牙)라고 부르는데 흉악한 이빨이라는 뜻이다. 암 사향노루는 견치가 입술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았다. 견치로써 암수 사향노루를 구별한다. 사향 주머니가 있는 곳의 뱃가죽을 칼로 도려내어 사향 주머니를 떼어낸다.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되며 긴 털은 깎아 버린다. 이것이 정사향(整麝香)인데 모향(毛香)이라고도 부른다. 사향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작은 알맹이를 끄집어 낸 것을 사향인(麝香仁) 혹은 산향(散香)이라고 칭한다. 작은 사향 알맹이들이 서로 뭉쳐 있는 것은 당문자(當門子)라고 부른다. 사향은 귀한 약재일 뿐만 아니라 고급 향료로 쓰며 가격이 높음으로 폭리하기 위한 상인들이 많음으로 가짜가 매우 많으니 주의를 요한다. 사향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 몇 가지를 살피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손가락으로 비벼본다. 유연감이 있으며 손가락에 아무 것도 묻는 것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엉켜 붙지 않아야 한다. 손가락으로 비비고 난 후 색깔이 손가락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둘째 벼루에 있는 먹물 속에 사향가루를 조금 넣으면 먹물이 홍해(紅海) 갈라지듯 나누어진다. 셋째 파줄기를 사향 주머니 속에 몇 차례 집어넣었다 뺐다 했을 때 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면 진품이다. 넷째 대접에 물을 붓고 수면위에 재를 조금 뿌린다. 그 위에 사향을 조금 떨어뜨렸을 때 진품일 경우 재가 흩어지지 않고 처음 상태 그대로 있다. 다섯째 사향을 조금 입속에 넣고 씹을 때 자극이 강하다. 쓰면서 약간 매운맛이 돌며 설근(舌根)까지 짙은 향기가 도달되며 목구멍까지 톡톡 쏘며 아리다. 여섯째 향기가 짙으므로 오래 냄새를 맡아도 똑 같은 냄새가 나야한다. 일곱째 유발(乳鉢 : 막자사발) 속에 산향(散香)을 넣고 갈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거나 연하지 않고 딱딱한 감이 들면 가짜다. 여덟째 사향인을 물속에 조금 집어넣었을 때 물위에 둥둥 뜨면 진품이다.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 있으면 잡것이 섞여 있는 것이다. 진품은 물 색깔이 옅은 황색이며 향기가 짙다. 아홉째 후라이팬 위에 놓고 열을 가하면 처음엔 갈라지며 툭툭 뛴다. 녹아서 팽창되면 거품이 일어나고 물방울이 올라와 흡사 진주 알맹이와 똑 같다. 한편 향기는 사방에 퍼진다. 타고 남은 재는 백색이거나 회백색이며 탈 때 털이나 고기 타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불꽃을 내지 않고 타는 것이 진품이다.
반 돈  라  복을 지어 드슨 술의 플어 머기면 즉제 난니라
Ⓒ 언해 | 허준 / 1608년 1월 일

향계산은 죽은 태를 내친다. 계심 서 돈과 사향 반 돈을 가루로 만들어 한 복을 지어 따스한 술에 풀어 먹이면 즉시 낳는다.
Ⓒ 역자 | 정호완 / 2010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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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사향(麝香):죽은 태를 내리는 데 들어가는 약재. 한국, 몽고,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사향이 생산 된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사향 생산량이 많은 국가이다. 중국내에 서식하는 사향노루는 원사(原麝)와 임사(林麝)와 마사(馬麝)의 3종류가 있는데 그 중 원사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원사의 몸의 길이는 85cm 좌우이며 체중은 12k그램 좌우된다. 꼬리는 짧고 뒷발이 앞발보다 길다. 눈은 크고 둥그렇게 생겼으며 귀는 토끼의 귀처럼 크다. 사향은 중국 내의 동북지방, 화북, 섬서, 감숙, 청해, 신강, 사천, 서장, 운남, 귀주, 광서, 호북, 하남, 안휘 등지에서 생산된다. 그 중 서남지방과 섬서와 감숙 지방에서 제일 많이 생산된다. 사향노루는 바위가 많고 침엽수가 많은 곳과 활엽수가 많은 곳에 서식하며 홀로 사는 것을 즐긴다. 하루 중 새벽과 황혼 때만 활동한다. 사향노루는 겁이 많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고 솔나무, 전나무, 히말라야 삼목(杉木)의 어린 가지와 잎을 먹고 땅에 서식하는 이끼류를 먹으며 잡초도 먹고 각종 야생 열매도 따먹는다. 당나라 때 시인 두보(杜甫)는 안사지란(安史之亂) 후 감숙성 천수(天水)에서 유랑생활을 할 때 산사(山寺)라는 시를 썼다. 이 시속에 “사향면석죽(麝香眠石竹)”이라는 시구가 나온다. 다시 말하면 “사향이 석죽 사이에서 잠을 자누나!”라는 뜻이다. 두보는 그 당시 맥적산(麥積山)에서 사향노루를 많이 본 것이 틀림없다. 현재 운남성과 귀주성과 사천성에 야생 사향노루가 많이 증식되어 있다. 사향의 값이 금값과 비슷하므로 사람들은 사향노루 사냥을 많이 하여 지금은 사향노루의 숫자가 줄어들었으므로 국가에서 2급 보호 동물로 지정하고 수렵을 금지시켰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 “사지향기원사(麝之香氣遠射), 고위지사(故謂之麝)”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사향의 향기는 멀리 발산한다. 그래서 사라는 이름을 얻었다.”라는 뜻이다. 사(射)와 사(麝)는 똑 같은 발음이다. 사향은 수 사향노루의 향주머니 속에서 취한 것이다. 수 사향노루의 배꼽과 음경(陰莖) 사이에 한 개의 선낭(腺囊)이 있다. 이것을 사향낭이라고 부르는데 원형이다. 이 선낭 속에서 짙은 갈색의 향기가 강렬한 기름이 분비된다. 수 사향노루가 생후 1년 3개월 되었을 때부터 사향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이때 분비된 사향은 유백색이며 향기가 없다. 두 살 반부터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때 분비물의 색깔은 얕은 커피색깔이다. 세 살 때 사향노루는 완전 성숙한다. 그 때 분비물은 향기가 짙으며 커피 색깔과 똑같다. 일반적으로 세 살 때부터 열세 살 사이가 사향 생산이 왕성한 시기이다. 한 마리의 수 사향노루에서 매년 10그램 좌우 사향이 생산된다. 15세 이후부터는 사향생산이 대폭 감소된다. 한(漢)나라 때 고적에 보면 사향은 수 사항노루의 정액과 오줌이 혼합되어 형성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양(梁)나라 때 도홍경(陶弘景)의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에 보면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청나라 때 조병장(曹炳章)은 정초암(鄭肖岩)의 저서 ≪위약조변(僞藥條辨)≫을 정정할 때 “충의입제성사(蟲蟻入臍成麝)”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벌레와 개미들이 사록의 배꼽 속에 들어가 사(麝)가 된다.”는 뜻이다. 수 사향노루는 때때로 네 발굽을 하늘을 향하여 번쩍 쳐들고 풀밭에 누워 있는 습관이 있다. 그러므로 사록의 배꼽은 태양을 흠뻑 쪼인다. 이때 문(蚊 모기), 예(蚋 파리), 승(蠅 파리), 의(蟻 개미) 등과 같은 곤충들이 배꼽 속에 꽉 차면 곤충에 물려서 배꼽이 가렵고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배꼽이 오므라들어 수축된다. 배꼽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종류의 곤충들은 사향주머니 속에서 갇혀 사향노루의 배꼽이 자꾸만 조여짐으로 결국 질식하여 죽고 만다. 배꼽 속에서 유지상 물질은 점점 더 많이 분비되어 배꼽 속에 축적된다. 이때 분비되는 향지(香脂)를 초두사향(草頭麝香)이라고 부르며 품질은 3등급(等級)이다. 사록의 배꼽 속에 벌과 갈(蝎 전갈)과 오공(蜈蚣 지네) 등이 들어가 분비되는 향지는 홍두(紅頭)사향이라고 부르고 그 품질은 2등급이다. 만일 독사가 사향노루의 배꼽 속에 머리를 들이박고 배꼽속의 분비물을 빨아 먹을 때 사록이 깜짝 놀라 배꼽을 수축함과 동시에 벌떡 일어나 정신없이 도망가면 독사의 머리는 점점 더 배꼽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사록이 계속 달리며 산을 넘고 고개를 넘을 때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스쳐 달리는 도중 독사의 몸뚱이는 끊어지고 독사의 머리 부분만 사록의 배꼽 안에 남아 배꼽이 계속 수축되므로 독사의 머리는 부서져 버린다. 이때 분비되는 향지는 사두(蛇頭) 사향이라고 부르며 향기가 제일 짙으며 오래도록 흩어지지 않는다. 사두사향은 북채로 북을 치면 북이 곧 울리는 것처럼 사용하자마자 효과가 있다. 사두사향의 품질은 1등급이다. 연구에 따르면 수 사향노루가 향유지(香油脂)를 분비하는 것은 암 사향노루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매년 가을이 지나면 암 사향노루는 발정을 한다. 수 사향노루는 이때 대량으로 향지를 분비한다. 암 사향노루가 산속을 헤매다가 이 냄새를 맡고 졸졸 따라가서 수 사향노루를 만나 즐겁게 짝짓기를 한다. 그러므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돌아 올 무렵이 사향을 채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그러나 옛날 사향노루 포수들은 매년 3, 4월과 7, 8월이 사향노루 채취 시기라고 말했다. 수 사록은 견치(犬齒)가 입술 밖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안쪽을 향하여 굽어 있다. 요아(獠牙)라고 부르는데 흉악한 이빨이라는 뜻이다. 암 사향노루는 견치가 입술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았다. 견치로써 암수 사향노루를 구별한다. 사향 주머니가 있는 곳의 뱃가죽을 칼로 도려내어 사향 주머니를 떼어낸다.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되며 긴 털은 깎아 버린다. 이것이 정사향(整麝香)인데 모향(毛香)이라고도 부른다. 사향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작은 알맹이를 끄집어 낸 것을 사향인(麝香仁) 혹은 산향(散香)이라고 칭한다. 작은 사향 알맹이들이 서로 뭉쳐 있는 것은 당문자(當門子)라고 부른다. 사향은 귀한 약재일 뿐만 아니라 고급 향료로 쓰며 가격이 높음으로 폭리하기 위한 상인들이 많음으로 가짜가 매우 많으니 주의를 요한다. 사향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 몇 가지를 살피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손가락으로 비벼본다. 유연감이 있으며 손가락에 아무 것도 묻는 것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엉켜 붙지 않아야 한다. 손가락으로 비비고 난 후 색깔이 손가락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둘째 벼루에 있는 먹물 속에 사향가루를 조금 넣으면 먹물이 홍해(紅海) 갈라지듯 나누어진다. 셋째 파줄기를 사향 주머니 속에 몇 차례 집어넣었다 뺐다 했을 때 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면 진품이다. 넷째 대접에 물을 붓고 수면위에 재를 조금 뿌린다. 그 위에 사향을 조금 떨어뜨렸을 때 진품일 경우 재가 흩어지지 않고 처음 상태 그대로 있다. 다섯째 사향을 조금 입속에 넣고 씹을 때 자극이 강하다. 쓰면서 약간 매운맛이 돌며 설근(舌根)까지 짙은 향기가 도달되며 목구멍까지 톡톡 쏘며 아리다. 여섯째 향기가 짙으므로 오래 냄새를 맡아도 똑 같은 냄새가 나야한다. 일곱째 유발(乳鉢 : 막자사발) 속에 산향(散香)을 넣고 갈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거나 연하지 않고 딱딱한 감이 들면 가짜다. 여덟째 사향인을 물속에 조금 집어넣었을 때 물위에 둥둥 뜨면 진품이다.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 있으면 잡것이 섞여 있는 것이다. 진품은 물 색깔이 옅은 황색이며 향기가 짙다. 아홉째 후라이팬 위에 놓고 열을 가하면 처음엔 갈라지며 툭툭 뛴다. 녹아서 팽창되면 거품이 일어나고 물방울이 올라와 흡사 진주 알맹이와 똑 같다. 한편 향기는 사방에 퍼진다. 타고 남은 재는 백색이거나 회백색이며 탈 때 털이나 고기 타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불꽃을 내지 않고 타는 것이 진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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