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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구하여 낳을 방법 002-맥경


脉經曰 男子脉微弱而澁爲無子精氣淸冷也 【宜固本健陽丹五子衍宗丸】
Ⓒ 편찬 | 허준 / 1608년 1월 일

경주001)
맥경(脉經):
경. 현존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의학의 맥학(脈學)에 관한 전문 의학서적. 모두 10권으로 위진(魏晉, 220~420)의 왕숙화(王叔和)가 엮었다. 이 책은 한(漢) 이전 의원들의 진맥 이론과 서진(西晉) 이전의 맥에 대한 경험을 모은 것으로 음양표리·3부9후(三部九候)·24맥 및 상한·열병·잡병·부인병·소아병 등 각종 맥증에 대하여 풀이하였다. 또한 맥의 생리 및 병리의 변화와 질병의 관계를 24종의 맥상(脈象)으로 갈래 짓고, 맥박이 뛰는 양상에 기초하여 각종 질병의 갈래를 판단하도록 했다. 후세의 진단의학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의 오 나 이 미약고 면주002)
(澁)면:
잘 통하지 않으면. ‘어렵다’라는 뜻으로도 쓰임. 난삽(難澁).
졍긔 디니주003)
디니:
찬 것이니. 기본형 ‘다’에 관형형 어미가 붙고 여기에 의존명사 ‘디’가 통합되어 쓰인 형태.
고본건양단주004)
고본건양단(固本健陽丹):
보통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정혈이 멀겋고 차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한 탓으로 신수(腎水)가 약해져서 정액이 자궁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인의 모혈(母血)이 모자라거나 허약하고 찬 데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찐 숙지황, 산수유 각각 120그램, 파극 80그램, 새삼씨(토사자), 속단(술에 담갔다 낸 것), 원지(법제한 것), 뱀도라지 열매(사상자) 각각 60그램, 백복신, 마(산약), 쇠무릎(우슬, 술로 씻은 것), 두충(술로 씻은 다음 썰어서 연유를 발라 볶아 실을 버린 것), 당귀(술로 씻은 것), 육종용(술에 담갔다 낸 것), 오미자, 익지인(소금물로 축여 볶은 것), 녹용(연유를 발라 구운 것) 각각 40그램, 인삼 80그램. 이러한 약재들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소금 끓인 물이나 데운 술로 빈속에 먹고 잠 잘 무렵에 다시 먹는다[회춘].
오연종환주005)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
임신이 안 되는 부부를 위한 처방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불임의 원인이 남자에게 있는 경우를 고친다고 되어 있다. 당시 관습은 자식을 보지 못하면 그 원인으로 앞뒤 없이 부인의 탓으로만 돌렸다. 남자에게 원인이 있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소박맞은 여성이 정말로 많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남자를 장본인으로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데 허준의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내를 치료한다는 말은 양기부족이나 성기능 저하에 대한 효험을 알리고 있다. 오자연종환은 5가지 약재와 함께 가문을 이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처방은 ‘구기자, 토사자, 복분자, 차전자, 오미자’이다. 오자는 5가지 열매 또는 씨앗을 뜻하며, 약재 이름도 5형제처럼 모두 자(子) 자 돌림이다. 씨받이라는 말에서 보듯 씨는 혈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5가지 씨앗 먹고 5명의 자식을 낳게 되면 오자 먹고 아들을 낳는 것이다. 그 옛날 씨앗이 종자로서 새싹을 틔우는 것을 보고 씨앗을 먹으면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통찰력이 과학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씨앗은 영양의 보고로써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종의 대즉요법이다. 잘 알려진 구기자 열매는 자양강장약으로 성 신경 흥분작용을 겸비한다. 구기자 나무뿌리가 뻗은 우물물만 마셔도 효과를 볼 정도라니. 토사자는 실새삼 씨앗으로 익정(益精) 작용이 강해 길 떠나는 사람이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힘이 넘치면 집에서야 아내가 좋아라고 해결해 주지만, 객지에서는 회포를 풀기가 어렵다. 복분자는 덜 익은 복분자 딸기의 열매를 채취하여 말린 것이다. 복분자라는 이름 자체가 오줌줄기가 요강을 뒤집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맛있는 산딸기 종류라니 구미가 당긴다. 사내에게도 좋지만 여성의 성선(性腺) 쇠약에도 좋다. 차전자는 질경이 씨앗으로 오줌을 소통하며 눈을 밝게 한다. 오미자는 5가지 맛을 내는 열매로 정액이 새는 것을 막고 흩어진 정기를 모아 보강한다.
이 맛당니라
Ⓒ 언해 | 허준 / 1608년 1월 일

맥경에 일렀으되, 사나이 맥이 미약하고 막히면 정기가 차다. 고본건양단과 오자연종환이 마땅하다.
Ⓒ 역자 | 정호완 / 2010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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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맥경(脉經):경. 현존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의학의 맥학(脈學)에 관한 전문 의학서적. 모두 10권으로 위진(魏晉, 220~420)의 왕숙화(王叔和)가 엮었다. 이 책은 한(漢) 이전 의원들의 진맥 이론과 서진(西晉) 이전의 맥에 대한 경험을 모은 것으로 음양표리·3부9후(三部九候)·24맥 및 상한·열병·잡병·부인병·소아병 등 각종 맥증에 대하여 풀이하였다. 또한 맥의 생리 및 병리의 변화와 질병의 관계를 24종의 맥상(脈象)으로 갈래 짓고, 맥박이 뛰는 양상에 기초하여 각종 질병의 갈래를 판단하도록 했다. 후세의 진단의학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002)
(澁)면:잘 통하지 않으면. ‘어렵다’라는 뜻으로도 쓰임. 난삽(難澁).
주003)
디니:찬 것이니. 기본형 ‘다’에 관형형 어미가 붙고 여기에 의존명사 ‘디’가 통합되어 쓰인 형태.
주004)
고본건양단(固本健陽丹):보통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정혈이 멀겋고 차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한 탓으로 신수(腎水)가 약해져서 정액이 자궁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인의 모혈(母血)이 모자라거나 허약하고 찬 데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찐 숙지황, 산수유 각각 120그램, 파극 80그램, 새삼씨(토사자), 속단(술에 담갔다 낸 것), 원지(법제한 것), 뱀도라지 열매(사상자) 각각 60그램, 백복신, 마(산약), 쇠무릎(우슬, 술로 씻은 것), 두충(술로 씻은 다음 썰어서 연유를 발라 볶아 실을 버린 것), 당귀(술로 씻은 것), 육종용(술에 담갔다 낸 것), 오미자, 익지인(소금물로 축여 볶은 것), 녹용(연유를 발라 구운 것) 각각 40그램, 인삼 80그램. 이러한 약재들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소금 끓인 물이나 데운 술로 빈속에 먹고 잠 잘 무렵에 다시 먹는다[회춘].
주005)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임신이 안 되는 부부를 위한 처방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불임의 원인이 남자에게 있는 경우를 고친다고 되어 있다. 당시 관습은 자식을 보지 못하면 그 원인으로 앞뒤 없이 부인의 탓으로만 돌렸다. 남자에게 원인이 있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소박맞은 여성이 정말로 많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남자를 장본인으로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데 허준의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내를 치료한다는 말은 양기부족이나 성기능 저하에 대한 효험을 알리고 있다. 오자연종환은 5가지 약재와 함께 가문을 이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처방은 ‘구기자, 토사자, 복분자, 차전자, 오미자’이다. 오자는 5가지 열매 또는 씨앗을 뜻하며, 약재 이름도 5형제처럼 모두 자(子) 자 돌림이다. 씨받이라는 말에서 보듯 씨는 혈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5가지 씨앗 먹고 5명의 자식을 낳게 되면 오자 먹고 아들을 낳는 것이다. 그 옛날 씨앗이 종자로서 새싹을 틔우는 것을 보고 씨앗을 먹으면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통찰력이 과학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씨앗은 영양의 보고로써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종의 대즉요법이다. 잘 알려진 구기자 열매는 자양강장약으로 성 신경 흥분작용을 겸비한다. 구기자 나무뿌리가 뻗은 우물물만 마셔도 효과를 볼 정도라니. 토사자는 실새삼 씨앗으로 익정(益精) 작용이 강해 길 떠나는 사람이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힘이 넘치면 집에서야 아내가 좋아라고 해결해 주지만, 객지에서는 회포를 풀기가 어렵다. 복분자는 덜 익은 복분자 딸기의 열매를 채취하여 말린 것이다. 복분자라는 이름 자체가 오줌줄기가 요강을 뒤집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맛있는 산딸기 종류라니 구미가 당긴다. 사내에게도 좋지만 여성의 성선(性腺) 쇠약에도 좋다. 차전자는 질경이 씨앗으로 오줌을 소통하며 눈을 밝게 한다. 오미자는 5가지 맛을 내는 열매로 정액이 새는 것을 막고 흩어진 정기를 모아 보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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