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법화경언해 권5:88ㄴ
聖人ㅅ 神奇신 智慧 方便 法門이 能히
주020) 길우샤 주021) 길우샤: 길게 하시어. 기르시어. 길우-[延]+시+아.
劫
시며 주022) 시며: 만드시며. -[爲]+시+며.
能히 겁
조리샤 주023) 시니 道
올마 주024) 變호미 업거늘 디
며 주025) 오람 주026) 이슈미
주027) 사미 時 옮디 아니야셔 메 한
디나 주028) 니 며 오란 디 처 一定 업도다
그럴 주029) 聖人이
機 주030) 기: 종교의 대상인 교법에 대한 주체(중생)를 통틀어 그렇게 부른다. 기류(機類).
對샤 延促
뵈시건 주031) 뵈시건: 보이실망정. 보이실지언정. 뵈-[示]+시+건.
本來 延促 업스니라
닐온 주032) 菩薩이 부텨 讚歎샤 劫
디나샤 주033) 디나샤: 지나심은. 디나-[経]+시+옴+.
게 주034) 기룸 주035) 뵈샤미오 大衆으로 半 날만
너기게 주036) 샤 긴 게 롬 뵈샤미니
그러혼 주037) 고 주038) 諸佛ㅅ 智慧 自在
神通力 주039) 신통력: 우리 마음으로 헤아리기 어렵고 생각할 수 없는 무애자재한 힘.
을 나토아 펴 뵈샤 延促 들
니저 주040) 實相 기피
證케 코져 주041) 시
법화경언해 권5:89ㄱ
논 젼라
華嚴 주042) 에 니샤 一念에
無量劫 주043) 을
너비 주044) 보니 감 업스며 옴 업스며 住
업스니 주045) 이 티
三世 주046) 삼세: 과거, 현재, 미래, 또는 전세, 현세, 내세를 이름.
ㅅ
이 주047) 주048) : 꿰뚫어. 투철히. 사뭇. -~-[了].
알면 여러 方便을
건내여 주049) 건내여: 건너뛰어. 건내-[超]+어. 걷내-~건내-.
十力 주050) 을
일우리라 주051) 일우리라: 이루리라. 이룰 것이다. 일우-[成]+리+라.
시니 能히 一念에 去來住
업수믈 주052) 너비 보면 이 延促이 다 方便인 알리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성인의 신기하신 지혜, 방편, 법문이 능히 하루를 길게 하여 한 겁 만드시며, 능히 한 겁을 줄이시어 하루를 만드시느니, 도는 옮아 변함이 없거늘 뜻이 빠르며 오램 있음이, 꿈꿀 사람이 한 때를 옮지 아니하여서 꿈에 여러 해를 지나듯 하니, 빠르며 오랜 뜻이 처음부터 일정함이 없도다. 그러므로 성인이 기를 대하여 늘이고 줄임을 보이실망정 본래 늘이고 줄임이 없는 것이다. 이른바 보살이 부처 찬탄하여 겁 지나심은 빠른 것이 긴 것임을 보이심이고, 또 대중으로 반날만 여기게 하심은 긴 것이 빠름을 보이심이니, 그러한 것은 장차 제불의 지혜와 자재한 신통력을 나타내어 펴 보이시어 늘이고 줄임의 뜻을 잊어 실상을 깊이 증험하게 하고자 하시는 까닭이다. 화엄에 이르시되, “일념에 무량겁을 널리 보니 감 없으며, 옴 없으며 또 머무름 없으니 이와 같이 삼세의 일을 사뭇 알면, 여러 방편을 건너뛰어 십력을 이룰 것이다.”라고 하시니 능히 일념에 가고, 오고, 머무름 없음을 널리보면 이 늘이고 줄임이 다 방편인 것을 사뭇 알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02년 12월 5일